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 (사진=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지도부가 이번 주말 나란히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한다.
오는 31일 공식선거운동 개시 이후 첫 지역 방문인데 호남 민심이 수도권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친 다는 점에서 호남의 마음을 얻은 뒤 수도권으로 진격하겠다는 공통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통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각자 '야권의 적자'임을 주장한 바 있는 양당은 광주에서도 '정통 야당은 우리'라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민주에 따르면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선거운동시작일(31일) 직후인 ▲다음달 1일 전북 ▲2일 광주 ▲3일 제주로 이어지는 2박 3일 일정을 통해 더민주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김 대표의 광주행은 비상대책위원장 방문 직후 첫 방문(1월 30~31일), 대표 취임 이후 두 차례(2월 25일, 3월 26~27일)에 이어 네 번째다. 특히 마지막 방문 이후 6일 만에 광주를 찾는 것이다.
김 대표가 일주일 동안 두 차례나 광주를 찾는 것은 야권표심의 가늠자로 인식되는 광주의 판세가 녹록치 않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더민주는 지난 29일 광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8석 석권'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이어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당지지율이나 지역구 후보별 지지율 모두 국민의당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상화이기 때문이다.
더민주 관계자는 "야권의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더민주에 표를 몰아달라고 설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등 지도부도 ▲다음달 2일 전남·북 ▲3일 광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정당지지율이나 지역구 후보별 지지율 모두 더민주보다 우위에 있는 국민의당은 '호남대세론'을 공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도권에서 판세뒤집기를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호남에선 (더민주와 비교해) 확연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며 "다만 우리 후보자들이 신인이다보니 당지지율과 후보지지율 사이에 차이가 있는데, 이런 부분을 조기에 일시키겠다는 생각"이라고 호남 방문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호남지역의 (지지율) 우위를 수도권으로 연결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제3당의 새로운 정치실현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확신을 갖기 못하는 부동층과 무당층에게 확신을 심어주겠다는 것이 전략기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