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등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조치에도 소비와 투자가 2개월 연속 감소해 경기 회복 전망에 먹구름이 가시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소비동향을 알려주는 소매판매는 전월(-1.3%)에 이어 또다시 1.8% 감소했을 뿐 아니라 감소폭도 확대됐다.
개별소비세가 재인하되면서 승용차 등 내구재(3.6%)가 회복세를 보인 반면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4%)와 의복 등 준내구재(-2.1%)가 줄어들었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2월에 개소세 연장 조치가 이뤄졌지만 실제 판매에서 대비하지 못해 개소세 인하 연장 효과가 덜 발생했다"며 "3월에 개소세 효과가 제대로 반영되면 소매판매가 좋아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2월 초 설 연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음식료품을 1월에 미리 구매한 바람에 상대적으로 2월에는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설비투자 역시 특수산업용기계(-8.3%) 등 기계류(-3.4%)와 기타운송장비(-37.6%) 등 운송장비(-15.0%)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에 비해 6.8% 감소했다.
지난 1월에도 6.5%가 감소한 바 있어 2개월 연속 6%대 하락곡선을 그린 셈이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봐도 자동차 등 운송장비(7.6%)에서 증가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2.8%)에서 투자가 줄어 7.5% 감소했다.
다만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전월에 비해 0.8% 증가했고, 지난해 2월에 비교하면 2.4% 늘었다.
반도체 생산이 전월대비 19.6%, 전년동월대비 33.7% 상승하면서 광공업 분야 생산이 산업생산 증가세의 1등공신이었다.
하지만 제조업 재고율은 전월대비 2.1%, 전년동월대비 3.9% 오른 128.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제품을 생산해도 팔지 못한 채 창고에 쌓아두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모두 전월대비 0.1%p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