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3월 A매치가 끝난 뒤 처음 열린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 선발 명단에 복귀했지만 예상보다 이른 후반 21분에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자료사진=토트넘 핫스퍼 공식 페이스북)
A매치 기간의 휴식은 분명 큰 도움이었다. 하지만 손흥민(토트넘)은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원정 경기에 토트넘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66분간 활약했다.
3월 A매치에 휴식한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와 함께 최전방의 해리 케인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차출돼 다치고 돌아온 에릭 라멜라의 자리에 A매치 휴식기 동안 체력을 보충한 손흥민으로 빈자리를 대신했다.
경기 초반부터 빠른 속도로 진행된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넓은 지역을 활발하게 움직이며 리버풀의 수비를 압박하고 슈팅까지 시도하는 적극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A매치를 소화하고 복귀한 동료를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전반 21분에는 수비에 가담해 몸을 날린 수비에 상대 크로스가 맞고 휘어지는 상황도 있었지만 골키퍼 우고 요리스의 몸을 날린 선방으로 자책골 위기에서 벗어났다.
후반 21분 나세르 샤들리와 교체되기 전까지 이 경기에서 단연 돋보이는 움직임에도 끝내 침묵한 손흥민에게는 토트넘이 0-1로 뒤진 후반 13분의 슈팅이 가장 아쉬웠다. 후방에서 리버풀 수비의 키를 넘긴 에릭 다이어의 로빙 패스를 따라 상대 문전까지 쇄도한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밖으로 향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초반부터 활발한 경기에도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양 팀의 선제골은 후반 6분 리버풀이 가져갔다. 다니엘 스터리지가 수비수 3명 사이로 내준 패스를 쿠티뉴가 그대로 골대 구석으로 꽂아 넣었다. 골키퍼 요리스의 계속된 선방으로 균형을 이어갔던 토트넘은 선제실점 후 12분 만에 다시 균형을 되찾았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나가는 듯 했던 공을 끝내 살려 문전으로 전달했고, 이를 해리 케인이 상대 수비수를 등진 상황에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다시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후반 초반에 두 골을 주고받은 두 팀의 대결은 결국 추가득점 없이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토트넘은 막판 리버풀의 공세를 요리스의 활약으로 막는 데 급급했다. 승리를 바랐던 프리미어리그 2위 토트넘은 17승11무4패(승점62)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레스터 시티(승점66)과 격차를 4점으로 줄이는 데 그쳤다. 리버풀(12승9무9패.승점45)도 상위권 진입이 무산됐다.
앞서 열린 경기에는 축구대표팀에 차출됐던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과 기성용(스완지 시티)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까지 이어지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