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핵안보정상회의 플리커)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50여개국 정상이 찍은 단체사진에서 박근혜 대통령 얼굴이 빠져 있는 것이 확인됐다. 사전 통보없이 예정보다 일찍 사진촬영이 이뤄지면서 생긴 불상사다.
청와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현지시간) 각국 정상·국제기구 수장 단체사진 촬영이 예상시간보다 5분가량 일찍 실시됐다. 앞선 본회의와 사진촬영 사이에 있던 15분의 휴식시간(브레이크 타임)이 10분으로 줄어든 것이다.
정상회의 주최측인 미국이 각국 정상발언이 길어지는 등 본회의가 예정 시각보다 상당히 지연돼 끝나자, 이를 벌충하기 위해 사진촬영 시간을 그만큼 당긴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사실이 박 대통령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촬영장에서 수십미터 떨어진 세면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련의 과정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미국 측의 의전 소홀은 물론, 청와대 측의 기민하지 못한 상황대처 등에 대해 논란이 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비슷한 처지에 있다가 단체사진 촬영을 놓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다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별도 기념사진은 남길 수 있었다. 한·미·네덜란드 3국 정상은 4차례(미국 2차례)의 핵안보정상회의를 돌아가며 개최한 역대 의장국 정상자격으로 별도 촬영했다.
박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순방일정 2번째 방문국인 멕시코에 2일 오후(현지시간)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