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견된 반달가슴곰(KF-27)의 새끼곰 (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겨우내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 세쌍둥이가 태어났다. 반달곰은 보통 한번에 2마리 이상 새끼를 낳지 않는데, 지리산에서 반달곰 새끼 3마리가 한꺼번에 태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지리산이 반달곰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라는 것이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의 설명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에 방사한 어미 반달가슴곰 RF-23이 세쌍둥이를, KF-27이 수컷 2마리를 출산한 것을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야생상태에서 세 쌍둥이가 태어난 것은 2004년 본격적인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이번에 확인된 5마리를 포함해 지리산 국립공원에는 모두 44마리의 반달곰이 살게 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야생에서 한번에 새끼곰 3마리를 출산한 것은 지리산의 자연생태계가 곰이 서식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지리산에서 반달곰 복원사업이 시작된 이후 야생에서 태어난 새끼곰은 모두 30마리로, 이 가운데 25마리가 야생에서 활동하고 있고, 4마리를 폐사했다. 또 나머지 한 마리는 다쳐서 치료하는 과정에서 야생성을 잃어 현재 자연학습장에서 생활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4월 중순이후 동면에서 깬 곰들이 점차 행동영역을 넓혀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리산 국립공원 내에서 법정탐방로를 이용하고 샛길 출입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