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에 대한 통념을 깨는 책이 출간되었다. '나는 매니저다'의 저자 백강기(1956년생)는 1984년 '디엔드'의 리드기타리스트 김태원을 운명적으로 만나 12년간 락밴드 '부활'과 함께하며 앨범제작과 공연기획을 주도하는 매니저의 모습을 발휘한다.
이 책의 1부에서는 김태원과 함께 한국 락의 삼국시대를 헤쳐온 락밴드 '부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디엔드'에서 팀명칭을 바꾼 사연, 초대싱어 김종서의 비밀영입과 탈퇴, 후임으로 들어온 보컬 L군과 비운의 천재보컬 김재기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김현식, 신해철에 관련된 에피소드도 흥미롭게 전개된다. 또한 마이클 생커, 피터 그랜트 등을 운운하며 '노이즈 마케팅'을 십분 활용하여 어떻게 무명 락밴드 '부활'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는지 서술하고 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쇼비즈니스계 은퇴이후 시작된다. 2부에서 저자는 아들(백현범)과 함께 충청보육원, 제주보육원, 안양보육원 3곳을 돌며 골프라는 큰 강(프로골퍼)을 건너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골프이야기의 첫 단추는 조카 백세라(골프유망주)의 죽음에서 풀어내고 있다. 훗날, 고교시절 박세리와 맞수이던 백세라가 '수호천사'가 되어 어떻게 아들의 골프에 기적(?) 같은 행운을 안겨주었는지 이야기도 흥미롭게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