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규모의 한국과 멕시코 경제인들이 모여 양국간 경제협력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는 멕시코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양국 경제인들을 격려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코트라(KOTRA), 멕시코 무역투자기술위원회(COMCE)와 공동으로 4일 오후(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한·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2010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포럼 이후 6년 만에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멕시코를 대표하는 기업인 400여명이 자리했다.
한국 측에서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전경련 회장, 김인호 무역협회 회장,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김재홍 코트라 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대한상의는 “기계장비, 자동차·부품 제조 기업들과 보건의료·바이오, 소비재·유통, 농식품, IT·정보보안, 에너지·환경 등 유망 협력산업 분야로 꼽히는 분야의 기업 117개사가 대거 참가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측에서는 일데폰소 과하르도 비야레알 경제부 장관, 발렌틴 디에즈 모로도 무역투자기술위원회 회장, 프란시스코 곤잘레즈 디아즈 무역투자진흥청 사장 등 정부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멕시코 경제발전에 한국은 진정한 친구를 뜻하는 ‘아미고’가 될 것이라며, 강화하는 양국간 경제협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FTA 협상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양국 협력이 반세기를 넘었고, 교역도 중남미 최대 수준인 만큼, 협력을 뒷받침할 제도적 틀의 마련이 필요하다”며 “하루 빨리 FTA협상이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양국 경제계간 ‘민간협력 채널’ 강화를 다짐했다. 그는 “양국 경협위원회를 내실 있게 운영하고, CEO급 대화를 신설해 경제계 의견을 모아보겠다”며 “이를 통해 양국의 애로요인들을 수시로 살피고, FTA 타결에도 경제계가 뜻을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대한상의는 멕시코 무역투자기술위원회와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한-멕시코 FTA 체결을 위한 공동기반 조성에 최선의 협력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진출을 가로막는 규제와 장애물을 해소하고, 투자·무역 촉진을 위한 적극적인 정보교류도 약속했다.
발렌틴 디에즈 멕시코 무역투자기술위원회 회장은 “대한상의와 무역투자기술위원회의 업무협약은 양국 기업인들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세계 20대 경제권 중 한국이 FTA 체결을 하지 못한 국가는 멕시코와 브라질뿐”이라며 “중남미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와의 FTA는 양국 기업들의 기대가 큰 만큼 협상이 빠른 시일 안에 재개될 수 있도록 멕시코 경제계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밖에 양국 기업들은 한-멕시코 FTA 재추진 방안 및 인프라・자동차・보건의료 등 유망산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한-멕시코 FTA 협상 재기 필요성과 추진 방향’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과 멕시코의 경제적 특징을 설명하고, 한-멕시코 FTA체결시 양국의 수출대상 지역 확대 및 투자 증가 등의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한-멕시코 보건의료 분야 협력 방안’을 발표한 이영찬 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은 한국은 디지털 의료산업 분야에서 기술력과 인프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공동 연구개발 사업 등을 통한 보건의료 산업 분야의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이시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한-멕시코 환경 분야 협력 방안’ 발표를 통해 대기오염, 기후변화, 수자원 고갈, 재활용 등의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이 가능하다며 환경정책 벤치마킹, 공동 연구개발, 환경 인프라 구축 사업 등을 소개했다.
멕시코 측에서는 아브라함 자모라 토레스 멕시코 건설은행 사장이 ‘한-멕시코 인프라 협력방안’을 발표했고, 라울 우르테아가 트라니 멕시코 농축수산부 수석조정관이 ‘한-멕시코 농식품 분야 협력방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