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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관심 높아진 '젊은 유권자'…野에 호재 될까?

국회/정당

    선거관심 높아진 '젊은 유권자'…野에 호재 될까?

    안심번호 여론조사 등 野환영·與위기론 제기…"뚜껑은 열어봐야"

    지난 2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총선 D-50, 2016 총선네트워크 출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투표 퍼포먼스를 벌였다. (사진=박종민 기자)

     

    20대 총선에서 20~40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높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야당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치구태와 야권분열 등의 영향으로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이 다양하게 갈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 야권에 '호재'가 될지는 미지수다.

    ◇ "20~40대 '젊은 유권자'층에서 투표 의향 높아"…與野 '촉각'

    지난달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 결과 이번 20대 총선에서 20대 유권자의 '국회의원선거 관심도'는 63.3%로, 지난 19대 총선 같은 기간 조사보다 무려 15.1%p가 증가했다.

    또 '적극적 투표참여 의향' 조사에서 20대는 19대 총선(36.1%)보다 19.3%p증가한 55.4%를 보였다. 30대는 12.5%p늘어난 59.6%, 40대에서는 6.9%p늘어난 63.2%를 나타냈다. 반면 50, 60대의 '적극적 투표참여 의향'은 각각 2%p, 4.1%p감소했다.

    야권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반권력적 성향이 강한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야당 득표율이 높아진다는 공식 때문이다.

    더민주 이재경 선대위 대변인은 "중앙선관위 조사가 객관성을 담보한 것이라고 본다"며 "젊은 층의 분노를 실제 투표로 이끌어내기 위해 투표 참여를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가 최근 자체적으로 실시한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활용한 여론조사 결과도 기존의 유선전화 여론조사 방식보다 젊은층 유권자 표심을 비교적 정확히 반영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4일 안심번호 활용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번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획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위기론'을 내놨다.

    새누리당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젊은층 의사가 더 반영된 결과로 본다"면서 "투표장에서 실제 나타나는 결과와는 다를 수 있어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보수화·야권분열 등으로 野에 긍정적이지만은 않아"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하지만 현재 정치 상황을 볼 때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선 여야 모두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낼만한 아젠다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체 유권자, 그 중에서도 젊은 유권자의 투표 의지가 곧장 투표율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최창렬 용인대학교 교양학부 정치학 교수는 "이번 선거는 식상한 프레임만 있을 뿐 뚜렷하게 제시된 비전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학과 교수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젊은이들에 대한 취업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반값등록금 공약을 내놓았지만 피부로 느껴지는 결과가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젊은 유권자들에게 어떤 소리를 해도 투표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젊은층=야당 투표'란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란 점 역시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최 교수는 "요즘 젊은 유권자들은 '젊은 60대'라고 불릴 정도로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무조건 야당 지지 성향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분열도 변수다. 기존 제1야당에 실망한 젊은 유권자들이 국민의당 등 다른 보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젊은 유권자는 지금 투표장에서 누구를 찍어야 할지 생각하면 괴로운 것"이라면서 "젊은층이 더민주와 국민의당, 정의당 등에 '분할투표'를 많이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오히려 적극적인 투표 의지를 가지고 끝까지 고민하다 '투표할 사람이 없다'는 결론을 내고 투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 더민주 관계자는 "여당의 경제실정에 실망한 젊은층이 야권으로 눈을 돌렸지만, 이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면 아예 투표를 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결국 야당으로서는 젊은층의 높은 투표참여 의사를 어떻게 투표율로 연결시킬지, 또 남은 기간동안 여당에 맞서는 대체 세력으로서 얼마나 분명한 비전을 제시하는지에 따라 승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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