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등판할까' 삼성 안지만이 지난 3일 1군 선수단에 합류한 뒤 인터뷰 장소에 들어서는 모습.(자료사진=삼성)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케이티-삼성의 시즌 1차전이 열린 5일 경기도 수원 kt wiz 파크. 경기 전 더그아웃의 주요 화제 중 하나는 삼성 우완 듀오 윤성환(35)-안지만(33)이었다.
둘은 지난해 10월 해외 도박 혐의로 한국시리즈는 물론 올해 시범경기, 정규리그 개막 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3일에야 삼성 1군 선수단에 합류했는데 아직 논란이 가라앉지 않았다. 삼성은 수사 결과나 법적 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기용한다는 입장이다.
일단 윤성환은 류중일 삼성 감독이 다음 날 케이티전 선발 등판을 예고한 상황. 불펜 자원인 안지만은 상황에 따라 이날이라도 등판할 수 있었다.
다만 관중의 야유가 예상되는 등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오랫동안 실전을 치르지 않아 감각이 떨어진 부분도 있었다. 이에 취재진 사이에서는 "안지만이 등판을 해도 지고 있거나 점수 차가 많이 나는 등 부담이 덜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조범현 케이티 감독은 "그런 상황에서 (안지만의) 등판은 감독으로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동의했다. 선수의 심리적 상황을 감안해 배려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구속은 올라왔다…관건은 야유 등 부담"
하지만 류 감독의 의견은 사뭇 달랐다. 시험 등판 등 점검 과정 없이 곧바로 세이브 상황에 투입하겠다는 것. 삼성은 또 다른 도박 스캔들 연루자인 임창용(KIA)의 방출과 이적으로 마무리가 없는 상황. 안지만에게 그 역할을 맡긴다는 것.
류 감독은 "안지만은 장필준이나 심창민 등 필승조에 이어 마무리로 투입될 것"이라면서 "경험이 많은 선수인 만큼 실전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2군에서 상무, 경찰청 등과 경기했는데 148km~150km까지 나온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다만 걱정은 역시 관중의 야유 등 도박 스캔들의 후유증이다. 사실 류 감독도 이와 관련한 얘기가 부담스러운 눈치였다. 경기 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던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날 적잖은 취재진에 "(기자들이) 와 이리 많노?"라며 짐짓 놀라는 표정이었다.
이후 부담스러운 듯 그라운드로 나가 조범현 케이티 감독, 이날 해설을 맡은 김진욱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등과 얘기를 나누며 한동안 더그아웃에 들어오지 않았다. 한참 만에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것도 이들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을 염려했던 까닭이었다.
류 감독은 "관중석에서 야유가 나올 수도 있는데 이건 두 투수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나를 포함한 선수단 전체도 그 영향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