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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은 없다…정일선 사장 '갑질 끝판왕'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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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격은 없다…정일선 사장 '갑질 끝판왕' 매뉴얼

    현대 BNG "운동복 1시간內 초벌 세탁"

    정일선 현대 비앤지스틸 사장의 갑질에 대한 폭로가 또다시 나온 가운데, 재벌가들의 황당 VIP 매뉴얼이 화제다.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의 운전기사 '갑질 매뉴얼'

     

    A4 100여장에 달하는 정 사장의 수행기사 메뉴얼에는 모닝콜과 초인종 누르는 시기와 방법, 신문 두는 위치, 차량 안 물품 구비부터 운동복 애벌 빨래법 등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야 할 일들이 황당할 정도로 굉장히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적혀있다.

    △모닝콜 방법(전화 받을 때까지 '악착같이' 해야 함, 전화 목소리 듣고 판단함, "일어났다, 알았다"고 하면 더 이상 안 해도 됨

    △모닝콜 후 ('가자'라는 문자가 오면 '번개같이' 뛰어 올라가 일하시는 아주머니에게 문을 열어 달라고 하고 사장님 테이블로 이동함. 서류가방, 신문 등을 주시면 그걸 들고 차량에 이동 후 사장님 옆 좌석에 세팅하면 됨. 신문 깔고 서류가방은 2개의 포켓 주머니가 정면을 향하게 두면 됨)

    △빌라 출입 시 초인종 사용(초인종 누르지 말고 아주머니께 전화로 문 열어 달라고 요청함. 사모님 기상이전과 취침 이후에는 취침에 방해되므로 소리가 나지 않게 주의, 사모님 기상 직후 첫 대면은 피해 드릴 것 등)

    △대기 위치(출발 30분 전부터 빌라 내 현관 옆 기둥 뒤에 위치할 것)

    △세탁물 취급 순서·초벌세탁 진행 (수행기사가 세탁물을 '1시간내' 배달하지 못할 경우 운행가능 기사가 이동 후 초벌 세탁, "세탁물 취급 요령"에 따라 초벌세탁 실시 ※운동복은 반드시 초벌 세탁 후 본 세탁을 실시)

    A 씨는 "운동이 끝날 때면 눈치 봐서 지정된 자리에 가서 선다. 메뉴얼에 대기하다 배드민턴 채 주면 '받아서 잽싸게 나른다'고 적혀 있고 딱딱 제 자리에 놓고 빨리빨리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 "충전 다 됐는데 분리하지 않아서" 경위서와 벌점에 따른 감봉제 '강화'

    현대오너가 3세 정일선(46) 현대 비앤지스틸 사장의 A4 100여장에 달하는 수행기사 메뉴얼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메뉴얼에는 운동복 1시간 내 초벌세탁, 신문두는 위치 등 지시사항이 굉장히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적혀있다.

     

    정 사장의 수행기사들은 VIP 메뉴얼을 지키지 못할 경우 경위서를 쓰고 벌점을 매겨 이에 따라 감봉조치를 당한다.

    △메뉴얼을 어기거나 임의판단·허위보고의 경우 -5점, △문단속·중요문서 전달 미흡·차량 사고시 -3점 △차량관리 미흡·차량 대기 지연 등 -2점씩 감점된다.

    이렇게 매긴 벌점에 따라 △0~10점 미만 '정신교육' △10~ 20점 미만 '견책' △20점~ 30점 미만 '감봉 1개월'+휴일 무급근무(7시-12시) △30점~ 40점 미만 '감봉 2개월'+ 휴일 무급근무(7시-19시) △40점~ 50점 미만 '감봉 3개월'+ 휴일 무급근무(7시-23시) △50점 이상 '퇴직' 식으로 수행기사에게 페널티가 적용된다. 총무담당자도 수행기사의 잘못에 따라 재교육, 경위서, 견책, 감봉 순으로 연대책임을 진다.

    문제는 경위서 1건 마다 페널티가 적용되는데, 아주 사소한 실수로 경위서를 쓴다는 것이다. 이들이 쓴 경위서를 보면 △충전이 끝난 휴대전화 배터리를 충전 선에서 분리하지 않아서 △사장님 방을 나오면서 불을 끄지 않고 나와서 △두부를 사 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물통을 아이스박스에 넣지 않아서 등의 이유로 깊이 반성하고 잘못을 크게 뉘우쳐야만 했다. 모두 매뉴얼을 지키지 않아서다.

    ◇ "모든 교통 법규 무시하고 달릴 것"…"중앙선 침범에 갓길타고 역주행"

    정일선 사장의 매뉴얼에는 빨간색 글씨로 '차량 운행 시 빨리 가자는 말씀이 있을 경우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신호, 차선, 과속카메라, 버스 전용차로 무시하고 목적지 도착이 우선임'이라고 강조돼 있다.

     

    정 사장의 전 수행 기사들에 따르면 도로에서 '불법 유턴'은 일상적인 일이다. 수행기사 A씨는 "유턴을 하려면 2~300m 더 올라가야 하는데 그 시간이 아깝다는 이유로 항상 중앙선 넘어 불법 유턴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매뉴얼에 '유턴(하는 곳)까지 가지 말고 좌우로 확인한 뒤 중앙선 넘어 유턴을 바로 한다'고 나온다"면서 "삼성역 사거리에서 항상 그렇게 했다"며 장소도 정확히 짚었다. "매뉴얼에 불법 유턴 장소도 그렇게 구체적으로 적혀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퇴근길 코스가 있다'고 대답했다.

    실제 정 사장의 매뉴얼에는 빨간색 글씨로 '차량 운행 시 빨리 가자는 말씀이 있을 경우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신호, 차선, 과속카메라, 버스 전용차로 무시하고 목적지 도착이 우선임'이라고 강조돼 있어 수행기사들의 이 같은 증언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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