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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파는 수입차, 벤츠·BMW의 '추억'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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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을 파는 수입차, 벤츠·BMW의 '추억' 경쟁

    차범근이 과거 독일 프로축구 선수 시절에 타던 '지바겐' 모델 (사진=메르세데스-벤츠)

     

    국내 수입차 업계를 대표하는 벤츠와 BMW가 경쟁적으로 고객들의 추억과 사연을 호출하는 ‘추억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고객들의 추억이 담긴 벤츠 차량을 원형 그대로 복원시켜 주는 ‘추억도 A/S가 되나요’ 프로젝트를 진행하자, BMW 코리아는 올드카 고객들의 사연을 공모하는 ‘응답하라 BMW 1995!’로 대응하고 나섰다.

    벤츠와 BMW 차량에 깃든 올드 고객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자사 차량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130년 전통의 벤츠와 100년 전통의 BMW가 한국 고객들을 상대로 해서도 추억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먼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클래식카 복원 프로젝트 1호는 차범근씨가 독일 프로축구 선수 시절에 타던 지바겐(GE 230, 89년 모델)이다.

    벤츠 코리아는 지바겐 89년 모델을 원형 그대로 복원했으며, 이를 오는 15일 차씨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수십 년 전 모델을 복원한다는 자체가 다양한 함의를 갖고 있다는 것이 벤츠 코리아의 설명이다. 순정 부품 관리를 그만큼 오랜 기간에 걸쳐 한다는 것이고, 복원 자체에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하니 복원을 통해 그런 기술력을 입증한다는 뜻도 된다. 독일 등 다른 나라에서는 벤츠의 복원 프로젝트가 이미 실시된 바가 있다.

    이번에 차씨가 타던 지바겐을 복원하는 데는 벤츠 코리아 소속 서초 방배 서비스 센터 등의 테크마스터들이 참여해 5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벤츠 코리아는 조만간 복원 프로젝트 2호로 선정된 고객 사연과 차량을 공개할 예정이다.

    BMW는 20년 이상 자사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의 스토리를 공모하고 있다. (사진=BMW 제공)

     

    반면 올해로 한국 진출 21주년을 맞은 BMW 코리아는 20년 이상 된 BMW 차량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억의 사연을 공모하고 있다.

    BMW는 한국에 처음 진출한 1995년에 천대 이상의 차량을 팔았다고 하는데, 이번에 20년이 넘는 차량을 보유한 고객들과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 스토리 공모를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BMW는 1등 당첨 고객의 차량을 BMW 드라이빙 센터 내에 전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BMW 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BMW 고객들의 스토리는 한국 수입차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라며, “올드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BMW에 애정을 갖고 차량 관리를 꾸준히 해온 고객들과 올드카 애호가들에게도 의미 있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는 지난 7년 동안 BMW가 부동의 판매 1위를 했지만, 벤츠가 올 들어 3월까지 1만 3247대를 팔아 BMW를 3000대 이상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BMW가 수성을 할 지 벤츠가 1위로 등극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에서 양측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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