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34 · 세인트루이스)이 메이저리그(MLB) 4경기 무실점 행진 속에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오승환은 11일(한국 시각) 미국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원정에서 5-6으로 뒤진 7회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1이닝을 탈삼진 2개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4경기 연속 무실점 무피안타 행진이다. 오승환은 지난 4일 MLB 데뷔전 이후 4경기에서 3⅔이닝 동안 안타와 점수를 1개도 내주지 않았다. 볼넷 4개 중 2개는 벤치 지시에 따른 고의 4구였다.
오승환의 역투 속에 세인트루이스는 역전을 이뤄냈다. 8회 2점, 9회 5점을 보태 12-7로 이겼다. 그러면서 역전을 발판을 마련한 오승환이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데뷔 4경기 만의 첫 승을 짜릿한 구원승으로 장식했다.
이는 한국인 투수가 거둔 1년 7개월 만의 승리다. 지난 2014년 9월 1일 류현진(LA 다저스)이 샌디에이고전에서 거둔 승리가 한국인의 마지막이었다.
한국인의 구원승은 5년 7개월 만이다. 오승환 이전은 2010년 10월 2일 박찬호(은퇴, 당시 피츠버그)가 플로리다전에서 세운 구원승이 마지막이었다.
이날도 오승환은 믿음직했다. 7회 첫 타자 엑토르 올리베라를 시속 146km 돌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오승환은 후속 타일러 플라워스는 137km 슬라이더로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시즌 8개째 탈삼진이었다.
오승환은 마지막 타자 켈리 존슨은 132km 슬라이더로 2루 땅볼 처리해 이닝을 매조졌다. 8회 2사에서 대타 맷 할리데이로 교체됐다.
오승환의 역투에 팀 타선도 힘을 냈다. 할리데이의 안타와 맷 카펜터의 사구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제러미 하젤베이커, 스테판 피스코티의 연속 적시타로 7-6 역전을 이뤘다. 7회를 막아낸 오승환의 승리 투수 요건이 성립되는 장면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5점을 보태 9회말 1점을 추격한 애틀랜타에 12-7로 이겨 오승환의 승리를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