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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4.13과 4.16을 맞는 '안산 단원갑'의 민심은?

    • 2016-04-11 06:00

    끝나지 않은 세월호 vs 지역경제 활성화

    (사진=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장한지 기자)

     

    4.13 총선과 4.16 세월호 2주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안산 단원갑의 민심은 어디를 향해 있을까.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많이 살고 있는 와동과 선부동이 안산 단원갑 지역구에 포함된다. 이 지역은 지난 총선 때 새누리당 김명연 후보가 당선되면서 야당세가 꺾였다는 분석도 있었지만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도 혼재돼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김명연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고영인 후보, 국민의당에서는 김기완 후보, 국민의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영근 후보가 출마했다.

    ◇ '20대 총선 후보자와의 약속' 협약식

    (사진=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장한지 기자)

     

    노란 리본으로 물든 화랑유원지는 세월호 희생자 학생들의 합동 분향소가 위치한 곳이다. 지난 6일 오전 11시. 안산시민대책위원회는 화랑유원지에서 안산 지역구 후보들과 세월호 참사 관련 '20대 총선 후보자와의 약속' 협약식을 가졌다.

    협약식은 국회에 입성할 후보자들에게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 성역 없는 진실규명, 안전사회를 앞당길 제도 개선 등을 이뤄내기 위한 노력과 실천을 약속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후보는 세월호 진상규명과 관련해 "단원고가 행정상으로 단원을 지역에 들어가지만, 희생자 250명 중 150명이 우리지역의 아이들이다. 단원구 후보로서 세월호 문제 해결에 대한 소명과 책임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기완 후보는 "세월호 문제를 지방선거에 이용하려는 모습만을 보이는 위정자들이 문제이다. 반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진상조사과정을 국민에게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이를 정확히 시행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 새누리당 김명연 후보가 불참한 것을 두고는 이런저런 뒷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세월호의 끈을 놓은 것이 아니다. 말뿐인 공개적 행사를 좋아하지 않는다. 유가족과 지역주민들이 하루 속히 슬픔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생활을 찾도록 지원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진도로 내려가 미수습 시신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무소속 이영근 후보는 "연락 자체를 받지 못했다. 참석하지 못한 것을 놓고 세월호 문제해결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해석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정치권에 빚진 것이 없는 신인으로서 세월호 문제로 인한 감정의 골을 냉정하게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명연 후보 (사진=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장한지 기자)

     

    ◇ 끝나지 않은 '세월호'와 당장 시급한 '지역경제'사이에서

    지역 영세상인의 실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선부동 동명상가와 종합시장. 유동인구가 많아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나서는 장소다.

    단원갑 영세상인들은 현실적인 문제로 지역경제를 살려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은 노점상을 하는 김수진 씨(54)는 "언제까지 슬픔에 젖어있을 수 없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급한데, 경제부터 살리고 볼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단원고 근처에서 장사를 하는 한 상인도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김밥집에서 만난 대학생 최수호 씨(28)는 "세월호와 경제 문제를 따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지부진한 세월호 문제도 빨리 일단락 짓고, 경제 살리기에도 중점을 두면 2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회사원 오재훈 씨(33)도 "이번에 당선된 인물은 4년 동안 세월호 진상규명을 반드시 해내야한다. 문제를 풀지 않고 쉬쉬하고 넘어간다면 사회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후보 (사진=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장한지 기자)

     

    ◇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세 후보의 해법은

    그렇다면 세 후보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해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을까.

    새누리당 김명연 의원은 단원갑 지역의 민심에 대해 "안산은 영세소상인과 공장근로자가 많이 살아 경제활성화에 관심이 많다"며 "공단 환경개선이 필요하다. 공단에 정규직 자리를 확충하고, 비정규직도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것. 인천발 KTX가 안산에 정착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자신만의 장점에 대해 김 후보는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특유의 친화력으로 잘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도 좋아해서 평소에 지역주민들과 운동시합도 한다.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한 가족으로서 지지해주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후보는 지역 현안과 그에 따른 계획에 대해 "안산이 3, 4년 전보다 인구가 2만 명 정도 줄었는데, 많은 원인 중 하나가 반월시화공단의 침체"라며 "중소기업 복지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서 우수한 청년 인력자원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국민의당 김기완 후보 (사진=CBS노컷뉴스 총선기자단 장한지 기자)

     

    고 후보는 "적이 없다. 평상시 관계 속에서도 주로 갈등 조정과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 경기도의회 당 원내대표로 있을 때 파벌을 만들기는 커녕 당내 소통을 통해 갈등을 잘 풀어냈다"고 자신의 장점을 설명했다.

    국민의당 김기완 후보는 지역 활성화 계획에 대해 "안산이 계획도시로 선정되고 재건축 문제로 주차, 교통난이 심각하다. 재건축으로 인해 원주민들이 시흥과 화성으로 빠지고 있는데, 돈이 없어서 그렇지 집이 없어서가 아니다. 이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김 후보는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에 대해서 "거대 양당의 내부 갈등에 피로함을 느껴 새로운 정당, 제 3당을 찾는 추세다. 현재 단원갑의 거대 양당이 네거티브전(戰)으로 뜨겁다. 이 상황에서 제 3당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 지역주민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이영근 후보 (사진=이영근 후보측 제공)

     

    한편 무소속 이영근 후보는 "중국을 25년간 200번 왕래했다. 선부동에 있는 광장을 안산한류중심센터로 개발해 관광지로 만들 것"이라며 "또한 중국의 전기·자전거·오토바이 관련 기업을 반월공단에 유치해서 지역경제를 다시 살려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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