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레알 마드리드 페이스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마법의 밤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호날두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볼프스부르크와 홈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원정 1차전에서 0-2로 패한 레알 마드리드는 2차전 3-0 승리로 1, 2차전 합계 3-2를 기록하며 6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4강에 안착했다.
무조건 3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하는 상황.
호날두는 자신감이 넘쳤다. 이미 "화요일(현지시간 기준)은 완벽할 것"이라면서 "피치를 뜨겁게 달궈줄 팬들과 함께 다음 라운드로 향하는 마법의 밤이 될 것"이라고 한 약속을 자신의 발과 머리로 지켜냈다.
전반 16분 카르바할이 볼프스부르크의 패스를 가로챈 뒤 페널티 박스 부근까지 넘어와 크로스를 올렸다. 해결사는 당연히 호날두. 반대편에서 달려든 호날두는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만들었다.
볼프스부르크가 호날두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 추가골까지 1분이면 충분했다. 이번에는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넣었다.
합계 2-2로 팽팽히 맞선 상황. 이번에는 프리킥이었다. 호날두는 후반 32분 프리킥을 직접 때려 골문을 활짝 열었다. 수비벽 사이로 통과한 슈팅은 골키퍼 앞에서 바운드 된 뒤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발로, 머리로, 그리고 프리킥으로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볼프스부르크를 격파했다.
호날두는 경기 후 "마법의 밤이 될 거라고 말하지 않았나"라면서 "해트트릭이 많은 게 나쁜 것은 아니지 않나. 골은 내 DNA다. 팀을 위해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호날두의 말대로 골은 곧 호날두의 DNA다. 호날두는 해트트릭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16번째 골을 쐈다. 2013~2014시즌 쓴 최다 골 기록(17골)에 1골만 남겼다. 또 통산 5번째 해트트릭으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동률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