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이 13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전 4회말 공격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LG 트윈스)
오지환의 진한 존재감에 LG가 활짝 웃었다.
부상을 딛고 돌아온 LG 트윈스의 유격수 오지환은 이틀 연속 9번 타순에 배치됐다. 그의 타격 실력을 의심했기 때문이 아니다. 양상문 LG 감독은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3경기는 더 지켜봐야 한다. 정상 컨디션으로 올라오기까지 관리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서서히 경기 감각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겠다는 뜻이다.
오지환의 타격 감각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나아지고 있는듯 보인다. 오지환은 복귀 후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시즌 두 번째 안타는 홈런이었다.
오지환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4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오지환은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롯데 선발 린드블럼이 던진 시속 147km짜리 직구가 높게 제구되자 주저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타구를 가운데 담장 밖으로 넘겼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돼 시즌 첫 경기에 나선 지난 12일 롯데전에서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오지환의 한방은 LG에게 달아나는 점수로 그 가치가 높았다. 오지환은 이날도 9번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득점 1타점을 올리며 LG의 5-3 승리에 기여했다. LG는 오지환이 복귀한 뒤 2연승을 달렸다.
오지환은 "1점이 중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금 더 집중력을 갖고 타석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홈런을 때린 소감을 밝혔다.
타격 감각에 대한 질문에는 "이제 2경기를 해서 감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양상문 LG 감독도 비슷한 생각이다. 오지환의 타격에 대해 "아직은 자기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대치가 높다.
이어 양상문 감독은 "오늘처럼만 해준다면 앞으로 계속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지환의 수비력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찬사 일색이다. 양상문 감독은 "오지환의 수비 덕분에 오늘도 좋은 경기를 했다"고 칭찬했다. 이날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된 우규민 역시 "복귀한 오지환을 비롯해 내야수들이 너무나 좋은 수비로 도와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