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에서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커피 찌꺼기로 친환경 퇴비를 생산해 재활용하는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발생하는 커피 찌꺼기(커피박)는 대략 10만3천톤 규모로 추정되며, 이를 재활용할 경우 수십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시범사업의 성공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경부와 스타벅스코리아, 자원순환사회연대는 14일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광화문역점에서 ‘커피박 재활용 활성화 시범사업 참여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스타벅스에서 연간 발생하는 3500톤의 커피 찌꺼기를 모두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하는 것으로, 17만5천포대의 퇴비를 생산해 15억9200만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커피 찌꺼기 재활용 과정 (자료= 환경부)
커피 찌꺼기는 중금속 등 불순물이 섞여 있지 않고 악취가 나지 않는데다 질소와 인, 칼륨 등 필수 성분을 공정규격 이상으로 함유하고 있어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커피 찌꺼기에는 15% 가량의 기름이 포함돼 있어 펠릿 등 바이오매스 연료로도 재활용이 가능하고, 이밖에도 바이오 디젤과 바이오에탄올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동안 개별 커피전문점으로부터 커피 찌꺼기를 수거할 수 있는 수거 체계가 없고, 바이오매스 연료 등의 생산을 위한 원료 공급망도 갖춰지지 않아, 지금은 커피 찌꺼기를 개별 커피 전문점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매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범사업이 성공해 전국에서 발생하는 커피 찌꺼기 10만3천톤을 모두 재활용할 경우, 재활용 부가가치와 별도로 커피 전문점의 경우 종량제 봉투 값으로만 해마다 23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전문 폐기물 수거업체가 각 커피 전문점의 커피 찌꺼기를 위탁 수거하고 이를 재활용 업체로 운송한 뒤 재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