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34 · 세인트루이스)이 홈 데뷔전에서도 든든한 모습으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특히 MVP 출신 강타자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오승환은 14일(한국 시각) 미국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 홈 경기에서 3-4로 뒤진 7회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탈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특히 홈 데뷔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승환은 첫 타자 1번 도밍고 산타나를 2루 땅볼로 요리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6구째 시속 140km 슬라이더로 처리했다. 이후 스쿠터 게넷도 140km 슬라이더를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마지막 타자는 밀워키 간판이자 내셔널리그 MVP 출신 라이언 브론. 그러나 오승환은 2스트라이크로 브론을 압박한 뒤 94마일(약 151km) 돌직구로 헛스윙 3구 삼진을 유도했다.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낸 오승환은 8회초 마운드를 케빈 지그리스트에 넘겼다. MVP를 잡아낸 끝판왕 오승환의 당당한 투구였다.
지난 11일 애틀랜타전 데뷔 첫 승을 거둔 오승환 올 시즌 5경기에서 4⅔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유지했다. 특히 5경기에서 안타를 1개도 내주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세인트루이스는 8회 브랜든 모스의 홈런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세인트루이스는 4-6으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