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컬 부분을 롯데케미컬에 넘긴 삼성SDI가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1조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지사업 등의 시설투자에 1조원 가까이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같은 투자규모는 지난해보다 40% 정도 많은 것이다.
삼성SDI의 이번 투자는 기존 배터리 공장의 라인을 증설하고 유럽에 새로운 라인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업이익을 내던 케미컬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미래형 사업분야인 2차 전지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 SDI의 생각이다.
실제로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올해 초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오는 2020년까지 3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반드시 글로벌 초일류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정부가 한국산 배터리를 쓰는 전기버스에는 보조금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보조금 정책을 전환하면서 중국 시안 공장 등에 대한 투자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SDI가 올해 1조원 가까이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의 보조금 정책 원상회복 기류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통상산업자원부는 중국 상무부와의 협의에서 이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고 삼성 SDI도 중국 현지법인 등을 통해 회사 입장을 중국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