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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당' 국민의당, 원내대표·당 대표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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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당' 국민의당, 원내대표·당 대표 경쟁 후끈

    당 대표, '당권-대권 분리론' 결과 따라 정해질 듯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상임공동대표, 박지원 의원 등 당선자들이 15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당선자 대회 및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20대 총선 결과 38석을 얻으며 명실상부한 '제3당'이 된 국민의당의 원내대표 및 당 대표직을 두고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등 원내 1, 2당 모두 압도적인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국민의당의 협조없이는 법안처리가 어렵다는 점에서 원내대표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고, 임기 2년인 당 대표의 경우 내년 대선 주자를 결정하는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당 직후에는 3선의 주승용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한 국민의당은 이번에는 새누리당이나 더불어민주당처럼 투표로 원내대표를 선출할 가능성이 크다.

    국회의원 임기 첫 원내대표는 상임위원회 배분과 위원장직 선출, 원구성 등 상당한 권한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원내대표 협상력에 따라 국민의당이 의장단직과 다수의 상임위원장직 확보가 가능해 더민주와의 파트너십을 가질 수 있고, 새누리당에 대해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내지도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이유로 20대 국회에서 3선이 되는 장병완 의원(광주 동남갑)과 3선이 되는 유성엽(전북 정읍고창), 4선이 되는 김동철(광주 광산갑), 현 원내대표이자 4선이 되는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을) 등이 물망에 오른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3당 원내대표로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운영위원회가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고 토로하며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우리당이 어느 쪽에 힘을 실어줘도 180석이 안 된다. 우리당이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지만, 1, 2당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하는 정당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협상력이 중요한데, 신임 원내대표로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원내사령탑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장병완 의원은 "우리당에서 세력다툼하는 것처럼 선거로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고, 빅투(새누리당과 더민주) 원내대표와 견줘 손색없는 분이 원내대표로 추대되는 것이 맞는것 같다"며 경륜을 갖춘 중진의원의 원내대표 추대에 무게를 실었다.

    국민의당 당헌에 따르면 매년 5월 의원총회에서 임기 1년의 원내대표를 선출하도록 돼 있어, 원내대표 후보자들의 물밑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15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당선자 대회 및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한 후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당권-대권 분리논쟁부터 '독자노선' 安측이 '통합론자' 당대표 세울지 관심

    7월쯤 열릴 것으로 예정된 신임 대표직을 두고는 논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공동대표 측근들은 '녹색 돌풍'의 주인공인 안 대표가 당분간 '당의 간판' 역할을 하며 당을 안정적으로 끌어가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안 대표 측을 제외하고는 '당권-대권 분리론'을 주장하며 '관리형 대표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당헌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차기 전당대회를 창당(2월 2일) 후 6개월 이내에 개최해야 한다. 창당 당시 합의 추대로 선출된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의 임기는 길어야 8월 초까지여서 7월 중 전당대회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당내에서는 6선이 되는 천정배 의원(광주 서을)과 4선이 되는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 정동영 의원(전북 전주병), 박주선 의원(광주 동남을), 재선이 되는 안철수 의원(서울 노원병) 등이 물망에 오른다. 창당 창업주인 김한길 의원의 출마도 거론된다.

    다만 아직 이들 중 당 대표 도전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사들은 없다.

    당내에서 의견을 모으지 못한 '당권-대권 분리론'에 대한 결론이 차기 당 대표 후보군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당헌상 "대통령 후보경선에 출마하고자하는 자는 고문을 제외한 모든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선거일 1년에 사퇴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어 신임 당 대표가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임기 4개월 만에 대표직을 그만둬야한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당 다수의 관계자들은 "신임 당대표는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룰과 경선을 관리하게 되는데 대선 후보로 나서고자 하는 사람이 당 대표를 하겠다는 건 선수가 심판까지 하겠다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안 대표 측근들의 생각은 다르다. 한 안 대표측 관계자는 "당의 얼굴을 안 대표로 내세웠고, 야권통합론자들의 공세에 꿋꿋하게 버텨 총선에서 승리했다"며 "앞으로 국민의당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안 대표가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당 대표 출마가 어렵다면 안 대표 측 인사가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안 대표의 신임을 받고 있고, 합리적인 중도를 표방하는 '국민의당 색깔'에 맞는 김성식 의원이 당대표 하마평에 오르는 이유다.

    당권-대권 분리론 논쟁이 본격화될 경우 이를 반대하는 '안철수계'와 '비(非)안철수계'의 갈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권-대권 분리결론이 내려지더라도 '독자노선'을 주장해온 안 대표 측이 '야권통합'을 줄곧 주장해온 박지원 의원이나 김한길 의원의 당권 확보를 강하게 지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당권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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