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일대.
아군의 박격포와 전차포가 화염을 내뿜으며 강 건너 가상의 적 진지를 순식간에 무력화했다.
이어 보병 전투원들이 공격단정(고무보트)을 타고 강을 건너 주요 지점을 확보했다.
곧바로 적을 기만하는 연막탄이 터졌고, K-2 흑표전차들이 깊이 3ｍ 이상의 강물에 완전히 잠겨 강을 건넜다.
K-200 장갑차들은 차체의 절반이 물속에 잠긴채 물갈퀴로 도하를 했다.
적진 앞에서 물 위로 떠오른 K-2 흑표전차들은 곧장 적의 방어선을 뚫고 목표 지점을 확보했다.
육군은 이날 제20기계화보병사단이 경기도 여주시 연양리 일대 남한강에서 전차와 장갑차의 하천 극복 능력을 배양하는 도하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의 최신예 전차인 K-2 흑표전차들은 부교 없이 잠수한 채 강을 건너는 훈련을 했다.
훈련에는 K-2 흑표전차 30여 대와 K-200 장갑차 10여 대가 투입됐다.
기계화부대 도하훈련은 공병부대가 먼저 부교를 설치하면 전차와 장갑차가 그 위를 지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이번 훈련에서는 부교 설치 과정이 생략됐다.
K-2 흑표전차는 부교 없이 최대 수심 4.1ｍ의 강을 건널 수 있어 한반도 대부분의 하천에서 독자적인 도하작전이 가능하다.
K-2 흑표전차와 K-200 장갑차는 도하시 부교 설치가 필요없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 등 유사시 공격작전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K-2 흑표전차는 통기장치인 '스노클'을 이용해 물에 완전히 잠긴 채 강을 건널 수 있고, K-200 장갑차는 부력으로 물 위에 떠 궤도에 장착된 물갈퀴로 전진한다.
훈련부대 박성호 중령은 "이번 훈련을 통해 K-2 흑표전차의 세계 최고수준의 잠수도하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하천은 장애물이 아니라 또 하나의 기동로라는 인식으로 적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전광석화와 같이 달려가 적 주력을 격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