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라는 깊은 계곡에 숨어 있는 동굴 거주지이다.(사진=투리스타 제공)
이탈리아는 고대 로마의 유적과 화려한 성당 등 화려한 문화 유적의 대표다. 그런 이탈리아에서 가장 화려하지 않은 동네를 꼽으라면 '마테라'를 꼽을 수 있다. 여타 도시들과 다른 마테라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 것일까?
마테라(Matera)는 이탈리아 남부에 있는 '바실리카다' 주 깊은 계곡에 숨어 있는 동굴 거주지이다.
마테라는 메마른 황야가 펼쳐진 폐허와 같은 협곡을 따라 지어졌다.(사진=투리스타 제공)
소설가 카를로 레비가 1945년에 출간한 소설 '그리스도는 에볼리에 머물렀다'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된 마테라는 메마른 황야가 펼쳐진 폐허와 같은 협곡을 따라 지어졌다. 도저히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 곳에 실제 사람들이 거주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슬람 세력의 박해를 피해 피신해 온 수도사들에 의해 형성된 곳으로 후에 가난한 노동자나 땅이 없는 소작농들이 모여 살던 도시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는 않지만, 당시 고단한 생활을 엿볼 수 있도록 꾸며놓은 집이 있어 관광객의 이해를 도와준다. 한때 마테라는 이탈리아의 추한 면을 상징한다는 이유로 국가의 수치로 여겨 외면당했다. 그러나 현재는 고달픈 삶을 극복하려는 마테라 인들의 중요한 유산으로 인정했다.
성 안토니오 교회는 피신 수도사들의 강렬한 신앙심이 돋보이는 장소이다.(사진=투리스타 제공)
산꼭대기에는 도시가 형성될 때 수도사들이 지은 '성 안토니오 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전혀 화려한 면이 없어 외관은 초라 하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은둔생활 속에서도 믿음을 굽히지 않았던 강렬한 신앙심이 투영된 프레스코화가 곳곳에 남아 있어 경건함이 느껴진다.
알베로벨로는 동화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사진=투리스타 제공)
마테라를 떠나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주로 옮기면 마테라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동화 같은 도시 알베로벨로(Alberobello)를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나무'라는 뜻의 알베로벨로는 그 이름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독특한 건축양식을 띤 건물들이 즐비하다. 특히, 트룰리(Trulli)라고 불리는 원추형의 지붕이 있는 돌집들이 흰 벽 위에 얹혀 져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알베로벨로는 사람이 살지 않는 마테라와는 달리 상당수가 아직 트룰리 안에 입주해 있다. 이 중 30%는 실제 주민으로서 상주하는 것이고, 30%는 기념품 상점, 그리고 나머지 40%는 빈집으로 보존돼 있다.
트룰리는 집마다 지붕 장식이 다르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사진=투리스타 제공)
트룰리가 만들어진 유래는 당시 주택 소유에 대한 엄청난 세금을 피하고자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집을 고안한 데서 찾을 수 있다. 트룰리는 지붕 장식이 특이한데, 쿠쿠르네오 또는 틴티누레 라고 불리는 지붕 장식은 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것이 특징이다.
유럽전문여행사 투리스타(
www.turista.co.kr) 관계자는 알베로벨로를 적극 추천했다. 일명 스머프 마을이라고 불리는 이 도시는 이탈리아 여행 시 전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듯한 즐거운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여행의 감성을 깨워주기에 충분한 곳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