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교회에 통일운동 바람이 다시 불고 있습니다.
지난해 분단 70주년을 맞아 통일기도회 바람을 일으킨 데 이어 올해도 급변하는 남북관계 속에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자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 이른바 88 선언이라고 불리는 선언을 통해 진보적인 통일운동을 이끌었던 한국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중심이 돼 자주, 평화, 민족 대단결, 인도주의, 통일논의의 민주화 등 통일 5대원칙을 천명했습니다.
이러한 88선언은 1990년대 보수적 교회들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지원활동에 나서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급변하는 남북관계와 정부정책에 따라 통일운동이 위축되는 등 지속가능한 통일운동을 펼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분단 70주년을 기점으로 한국교회가 남북 통일을 선교적 과제로 천명하면서 통일운동 분위기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습니다.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명성교회 월요기도회에는 매주 5천여 명이 모여 남북 문제에 대한 강의와 통일을 준비하는 기도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는 2014년 3월부터 교단 차원의 평화통일기도회를 매주 열고 있고, 오는 25일 100회를 맞이합니다.
또, 보수적 색채가 강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이달 초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임진각에서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통일기도회를 가졌습니다.
기성총회는 광복 전 북한에 있던 성결교회 재건을 위한 통일기금 조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한 바 있습니다.
20년만에 평화통일위원회를 재조직한 기독교대한감리회가 19일 서울 광화문 감리교본부에서 첫 평화통일 포럼을 열었다.
감리교단의 움직임은 좀더 구체적입니다.
최근 20년 만에 교단 내 평화통일위원회를 재조직한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감리교 평화통일 사역과 비전선언을 발표하고, 전 세대와 전 교회를 아우르는 통일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국내외 에큐메니칼 교단과 조선그리스도교연맹 등과 선교차원에서 협력과 연대를 꾸준히 이어가고, 지속적인 평화포럼을 통해 통일과제를 구체화 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송병구 목사 / 기감 평화통일위원회 총무
“통일운동은 전문가들의 통일운동이나 특정 기관만의 통일운동이 아닙니다. 온 교회가 공통된 염원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내 삶의 자리에서 현실화해 내는 과정에서 이뤄질 겁니다.”
이밖에도 교계 일각에서는 한 교회, 한 탈북가정 입양운동, 북한 교회 재건, 평화통일을 위한 금식 기도 운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복음적 통일운동을 지속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이현오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