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폰에서 인기를 끌었던 키보드를 iOS용으로 출시했다. 이 키보드는 마이크로소프트 최초의 iOS용 애플리케이션(앱)이다.
MS는 25일(현지시간) 한 손으로도 타이핑이 가능한 새 iOS용 키보드 앱인 '워드 플로우(Word Flow)'를 앱스토어에 공개해 아이폰 사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MS '워드 플로우' 키보드 앱 (출처=US 앱스토어)
워드 플로우는 키보드 위에서 손가락을 떼지 않고 문자를 입력하는 스와이프 기술을 적용해 뛰어난 단어 자동완성 기능을 제공한다. 사실상 윈도우폰 키보드 UI를 그대로 적용한 iOS 버전이다.
일반적인 두 손 모드, 키보드에서 에모지를 입력하거나 키보드를 스와이핑해 단어를 입력하는 것도 기존 윈도우폰 키보드와 거의 같다.
하지만 iOS용 워드 플로우에는 윈도우폰에는 없던 기능이 추가됐다. 부채꼴 모양의 키보드에 사용자가 선택한 사진을 배경이미지로 넣을 수 있고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모드가 지원 된다. 5.5인치 대화면의 아이폰6플러스/6s플러스 사용자라면 스와이프 키보드와 부채꼴 모양의 키보드 사용이 편리하게 느껴질 것이다.
실제 부채꼴 키보드 모드를 사용해봤더니 아이폰6플러스를 한 손에 쥐고 엄지 손가락으로 거의 모든 터치가 가능했다. iOS용 답게 좀 더 세련된 UI를 기대했지만 이것은 다음 업데이트 버전을 기대해봐야 할 것 같다.
MS는 올해 초 윈도우폰 키보드를 아이폰으로 포팅(Porting)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베타버전을 먼저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날 앱스토어에 무료로 내려받을 있는 정식 버전(1.0.117.0)을 공개했다. 다만, 영어 키보드만 지원되고 미국(US)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iOS 9.0 이상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에서 모두 지원된다.
한편, MS는 사용자가 키보드에서 신속하게 연락처나 파일에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iOS용 '허브 키보드(Hub Keyboard)'도 공개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자유롭고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MS 개러지(Garage)' 조직에서 개발한 허브 키보드는 워드 플로우보다 앞선 8일 iOS용 버전을 앱스토어에 공개했다. 지난 2월 안드로이드 버전을 먼저 공개한지 두달 만이다. 공교롭게도 MS는 키보드 앱 개발사인 '스위프트키(SwiftKey)'를 2월에 인수했다.
MS가 iOS와 안드로이드용 앱 개발에 나선 것은 노키아를 인수한 뒤 윈도우폰을 개발해오다 최근 실적부진이 심화되면서 윈도우폰 사업이 사실상 정리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