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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상하이-후쿠오카, 크루즈 허브 삼각지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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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상하이-후쿠오카, 크루즈 허브 삼각지를 꿈꾸다

    [해외 기획 上] 우송코항과 하카타항, 목표는 아시아 크루즈 관광 1번지

    올해를 질적 관광의 원년으로 삼은 제주는 고부가가치 관광의 선두격인 크루즈 관광객 1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체류시간과 소비지출 증대, 출입국심사 시간 단축 등 크루즈 관광객을 제주로 끌어들이기 위한 선결과제는 아직도 요원하기만 하다. 동북아 크루즈 관광의 리더격인 중국 상하이와 일본 후쿠오카 현지 취재를 통해 제주 크루즈관광이 나아갈 바를 2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첫 번째로 동북아 크루즈 관광의 선두에 나서고 있는 상하이 우송코항과 후쿠오카 하카타항의 크루즈 산업과 항만 현황을 짚는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제주-상하이-후쿠오카, 크루즈 허브 삼각지를 꿈꾸다
    ② 제주는 크루즈 타고 내리는 데만 3시간…관광은 언제?

    일본 하카타항에 정박중인 코스타 세레나호. (사진=제주CBS)

     

    이탈리아 국적 코스타 크루즈사의 초대형 국제크루즈 '코스타 세레나(11만톤급)'호를 타고 일본에 입국한 건 지난 20일.

    길이 290m에 11층 높이의 장엄함을 자랑하는 이 배는 모항인 중국 상하이 우송코항에서 중국관광객 3500명을 태우고 제주를 거쳐 일본에 닿았다.

    코스타 크루즈사는 제3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아시아크루즈 어워즈'에서 아시아 최고 크루즈선사에 선정된 바 있다.

    제주항을 떠난 지 12시간만에 도착한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항은 내륙으로 깊게 파들어간 형태의 천혜의 항구로서 대형 크루즈선을 받아들이는 데 손색이 없다.

    크루즈선 3척이 동시 접안 가능한 이 곳은 2008년부터 크루즈 기항(35회)을 시작으로 2014년 115회, 2015년 264회 입항하는 등 8년간 7.5배 성장했다. 올해는 361회 운항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과 제주를 잇는 삼각라인을 형성중인 하카다항은 일본 내 으뜸 크루즈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현재의 선석도 모자란다고 보고,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항 전경. (사진=제주CBS)

     

    우선 공사를 최대한 신속히 추진해 2019년까지 17만톤 규모의 '퀀텀급'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한 뒤 2020년 22만톤 규모의 '오아시스급' 입항을 위한 선석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크루즈선사들이 기항지로서 하카타항에 관심을 두는 건 입항 때 들어가는 비용이 동북아 여느 항구보다 현저히 저렴한 크루즈 인센티브에 있다.

    입항료는 17만엔에 불과하고, 톤당 2.6엔이 부과되는 접안료는 30~50%가 할인중이다. 터미널 이용료도 현재까지 무료다.

    오는 10월부터는 터미널 이용료가 부과되지만 하카타항을 크루즈 모항으로 쓸 경우 인센티브 차원에서 무료 정책이 연장될 계획이다.

    후쿠오카시 경제관광문화국 요시타카 코야나기 크루즈과장은 "우리의 목적은 하카타항을 아시아 1위 크루즈항으로 육성하는 데 있다"며 "공항과도 가까운 지리적 이점도 살려 항공과 크루즈를 연결하는 크루즈항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스타 세레나호가 다시 제주 앞바다를 거쳐 양쯔강을 따라 30여시간만에 도착한 중국 상하이 우송코항도 천혜의 뱃길을 껴안고 있다.

    흙탕물을 보고서야 강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될 정도로 넓고 긴 양쯔강 하단부에 위치한 우송코항엔 지난 23일 제주에 첫 입항한 코스타 포츄나호(10만2000톤급)가 출항을 준비중이었다.

    중국 상하이 우송코항 크루즈터미널. (사진=제주CBS)

     

    중국 최초의 크루즈 특구인 우송코항의 최대 매력이자 장점은 크루즈의 출발이자 도착지인 '모항'으로서의 가치가 크다는 데 있다.

    우송코항을 끼고 있는 중국의 최대 상업도시 상하이를 직접적인 여행 시장으로 삼고 있는 데다 상하이 자체가 지닌 교통시설 등 인프라와 크루즈 여행이 가능한 고객 유입의 편의성은 크루즈항으로 무한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다.

    양쯔강 삼각주를 중심으로 2억5000만명이 거주하면서 중국 전체 크루즈 시장의 3분의2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 대만 모두 자유롭게 운항 가능한 지정학적 특성상 상품구성의 편리함 또한 우송코항의 매력 가운데 하나.

    2011년 개장한 우송코 크루즈항은 2012년 60회에 불과했던 게 2015년 278회로 성장한 뒤 올해 500회를 내다보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모항이기도 한 우송코항은 2척의 크루즈선이 동시 접안 가능하며, 2018년 4척 동시접안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코스나 세레나호내 레스토랑 모습. (사진=제주CBS)

     

    크루즈 발전 산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크루즈 정책과 상업 모델로서 실험을 거친 뒤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다른 모항으로 정책을 확장할 계획이다.

    우송코 국제크루즈항 발전유한공사 왕우의 대표이사는 "보다 건강한 크루즈 관광의 발전과 확장을 위해 모항과 기항지간의 공생 모델을 찾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크루즈 관광객의 기항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홍보관 속에 제주 홍보관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머니와 딸 등 3대가 함께 크루즈에 올랐다"는 크루즈 승객 가오워잉씨(37·중국 요녕성)는 "크루즈 안에서 여유 있는 휴식이 너무 좋았다"며 "일본과 제주의 체류일정이 너무 짧은 게 아쉽기는 하지만 다음에도 꼭 다시 이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올들어 4월 현재까지 제주를 다녀간 크루즈선은 88회로, 앞으로 482회가 기항 예정돼 있어 올해 크루즈 관광객 100만명 유치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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