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TV OS를 적용한 구글 넥서스 플레이어
구글이 27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TV 기반 스마트TV와 셋톱박스를 컨트롤할 수 있는 iOS용 안드로이드TV 리모콘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스마트TV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TV가 출시된지 2년 만이다.
안드로이드 전문매체 안드로이드 폴리스에 따르면, iOS용 안드로이드TV 리모콘은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방향설정 D-Pad와 제스처 명령, 음성 명령 및 텍스트 검색 등 기존 안드로이드용 앱의 기능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리모콘 앱은 영어와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34개어를 지원한다. iOS 8.0 이상 버전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애플 앱 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구글의 이같은 행보는 안드로이드 플랫폼 생태계 조성에 중요한 변환점을 의미한다. 현재 안드로이드TV는 '엔비디아 쉴드 TV(Nvidia's Shield TV)'와 구글의 레퍼런스 TV인 '구글 넥서스 플레이어' 정도가 대표적이다. 일본 TV브랜드도 안드로이드TV OS 기반 스마트 TV 출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삼성과 LG가 세계 스마트TV 시장의 절반가까이 점유하고 있는데다 독자적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구글이 스마트폰처럼 TV 시장 플랫폼을 독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iOS용 안드로이드TV 리모콘 앱
특히 구글의 전략적 파트너인 삼성은 지난해 초 독자적인 OS 플랫폼인 타이젠 스마트TV를 선보여 2000만대를 팔아치웠다. 역시 애플의 독자적인 TV 플랫폼인 애플TV는 2006년 첫 출시 이후 9년 만에 누적 2500만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지만, 구글TV나 안드로이드TV에 비하면 고무적인 편에 속한다.
구글은 삼성과 LG를 제외한 스마트TV를 만들 수 있는 일본이나 대만, 중국 브랜드에서 TV OS 점유율 확대를 저울질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의 독보적인 '애플 사랑'도 구글이 iOS용 안드로이드TV 리모콘을 출시하는데 한 몫 했다고 봐야한다. 구글은 지원 언어로 중국어 간체와 번체, 광둥어(홍콩) 등을 모두 집어 넣었다.
'대륙의 실수' 샤오미도 안드로이드 파생형 OS인 MIUI를 적용한 프리미엄 스마트 TV를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으며 중국과 세계 TV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샤오미 플랫폼은 안드로이드는 물론 iOS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지원하고 있어 중국의 애플 사용자들에게도 호의적인 편이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칸타르 월드패널이 2015년 1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3개월간 스마트폰 운영체제(OS)별 세계 판매량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안드로이드가 76.4%, iOS가 22.2%로 나타났다.
중국 도시지역 스마트폰 점유율을 조사한결과 iOS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지만 22.2%를 유지했다.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76.4%다. 안방인 미국에서는 iOS가 38.3%, 안드로이드는 58.9%를 점유했다.
전 세계적으로 iOS의 점유율이 다소 감소하고 있는 추세지만 오히려 일본은 소폭 증가 했다. 일본 스마트폰 OS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전년대비 49.8%에서 0.4%포인트 증가한 50.2%로 1위를 차지했다. 안드로이드는 47.9% 대비 0.3%포인트 증가한 48.2%에 머물렀다.
이는 iOS가 독자적인 플랫폼이라는 특징을 감안하면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시장에서 점유하는 비율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안드로이드 독점 플랫폼에 대한 시장의 반발심리도 구글의 태도 변화를 일으킨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구글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VR(가상현실) 기기인 iOS용 카드보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출시한 바 있다. 구글이 스마트폰으로 흥한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자율주행차, 웨어러블, 홈 IoT(사물인터넷)는 물론 가전시장으로까지 확대해 나가는 광폭 행보 전략에 애플의 iOS 사용자까지 흡수하려 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