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총회가 28일 개최한 ‘가나안교인 세미나’에서 청어람 양희송 대표가 주제강의를 하고 있다.
[앵커]
신앙은 있지만 교회는 나가지 않는 이들을 일명 ‘가나안 성도’라고 부릅니다.
'안나가' 성도를 거꾸로 부른, 농담 같은 표현이 어느덧 성도이탈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로 자리잡았는데요.
예장통합총회가 이 '가나안 교인'들의 현상과 대안을 짚어보는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기사]
2030 젊은 세대들의 교회 이탈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젊은이들이 왜 교회를 떠나고 있는지 원인을 살펴보기 위해 장신대 이만식 교수가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대학 청년부의 숫자가 80명 이상인 교회 를 대상으로 2,200여 명의 청년들에게 '친구들이 교회를 떠난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이들은 먼저, ‘교회지도자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교회운영에 대한 실망'(27.3%)과 '교역자에 대한 실망'(20.3%), '과다한 헌신 요구'(19.6%) 순으로 응답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관계적 부분에서는 '교회의 배타적 분위기'(25.8%)와 '교인에게 상처를 받았기 때문'(24.7%)이라고 답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취업난과 경제난(27.3%), 과다한 업무와 학업(19.4%), 그리고 '교회를 다니는 이유를 몰라서(18.1%)' 등을 교회를 떠난 이유로 제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그렇다면 이들을 교회로 다시 돌아오게 할 방법은 무엇일까?
이 교수는 설문조사(복수응답) 결과 지속적 관심과 돌봄이 최선의 방법(36.8%)이라고 제시한 이들이 가장 많았고 이어 교회의 언행일치(29.9%)가 그 뒤를 이었다며, 교회가 청년들을 완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인정하고 따뜻한 공동체로 품어야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인터뷰] 이만식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청년들을 조금 더 성숙한 교인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청년들을 한국교회는 여전히 ‘미생’의 청년들로 보는데, 일부라도 이들을 ‘완생’의 청년들로 봐줬으면 좋겠구요"
"
청어람 양희송 대표는 교회를 떠난 이들 중에는 교회의 분쟁을 원인으로 꼽은 이들이 많다며, 교회의 건강성 회복을 대안 중 하나로 제시했습니다.
[녹취] 양희송 대표/청어람
"현재 존재하는 가나안 성도의 8할 정도, 70%-80%정도는 자기가 신뢰할만한 공동체를 만나고 매력적인 공동체를 만나면 충분히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불편한 용어인 ‘가나안 성도’ 현상. 하지만, 이를 교회가 달라져야할 모습이 무엇인지를 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