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은. (사진=LPGA 투어 인스타그램)
"골프가 쉽지 않네요."
우승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1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해 정확히 135경기째 정상에 섰다. 그것도 마지막 라운드 역전 우승. 매번 마지막에 고꾸라졌던 아픈 기억도 씻었다.
신지은(24, 한화)은 2일 끝난 LPGA 투어 텍사스 슛아웃에서 최종 14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1위로 라운드를 마친 신지은은 2위 그룹인 양희영(27, PNS), 저리나 필러(미국)가 끝내 2타 차를 줄이지 못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신지은은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면서 "공식 발표가 나지 않았을 때 엄마와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엄마 목소리를 들으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전화를 끊었다. 엄마를 보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신지은은 2009년 아마추어 US여자오픈 챔피언이다. 하지만 2011년 LPGA 투어에 뛰어든 뒤에는 우승이 없었다. 초반 잘 나가다가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정상까지 올라왔다.
신지은은 "그동안 우승을 놓치면서 배운 것도 있다"면서 "매년 더 좋아지고 있고, 또 경험을 쌓고 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더 좋은 선수가, 또 그 다음해에도 더 좋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우승이 확정된 뒤 최나연(29, SK텔레콤)과 지은희(29, 한화), 김세영(23, 미래에셋)이 맥주를 뿌리면서 신지은의 우승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