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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빅배스'로 부실채권 정리"

금융/증시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빅배스'로 부실채권 정리"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적자 나더라도 대규모 충당금 쌓을 것"

    NH농협금융 김용환 회장이 3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빅배스'를 통해 부실채권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사진=농협금융 제공)

     

    NH농협금융 김용환 회장이 '농협금융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규모 부실채권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김용환 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3일 연 기자간담회에서 "부실채권이 많아 걱정"이라며 "이제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할 때"라고 밝혔다.

    빅배스는 회사가 이전의 부실 요소를 한꺼번에 모두 반영해 손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을 의미한다.

    김 회장은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과 해운 등 5대 취약 산업 위험에 가장 심하게 노출된 곳이 농협금융"이라고 토로했다.

    2015년 말 현재 농협금융의 부실채권 즉, '고정 이하(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 규모는 4조 5255억 원이다.

    농협금융은 조선과 해운업 불황에 따른 부실여신 대손충당금 급증 탓에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894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65% 수준에 그쳤다.

    김 회장은 "2분기와 3분기,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김 회장은 "적자가 나더라도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아 부실을 모두 털어내겠다"고 자신이 언급한 빅배스의 의미를 설명했다.

    "빅배스는 농협금융이 내실을 다져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한 번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김 회장은 강조했다.

    김 회장은 "다른 금융지주나 은행은 CEO 교체기에 빅배스를 통해 체질을 개선했지만, 농협금융은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에 김 회장이 3일 자신의 임기 중에 실적 부진을 감수하고 빅배스를 단행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농협금융이 빅배스를 하기 위해서는 농협금융 '1인 대주주'인 농협중앙회 동의가 필수적이다.

    빅배스를 위해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쌓은 탓에 적자가 나면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에서 배당을 받지 못하게 된다.

    김 회장은 "농협중앙회 이사회와 관련 논의를 벌이고 있다"며 "과거 빅배스라는 말을 꺼내지도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것만 해도 엄청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빅배스 시행 시기와 관련해 김 회장은 "농협중앙회 논의와 조선·해운업 등 구조조정 진행 상황을 살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빅배스를 통한 부실채권 대거 정리로 2020년 고정 이하 여신 비율 1.0% 이하의 업계 선두권 '클린뱅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말 현재 농협금융의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2.27%다.

    한편 농협금융은 5대 취약 산업 대기업에는 자율협약 등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가 채권 비율에 따라 자금을 새로 지원하는 경우 외에 신규 대출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기업 등에는 적극적으로 금융 지원을 할 방침이다.

    김용환 회장은 "농협금융은 현재의 위치와 문제를 잘 알고 있고 해결책도 갖고 있다"며 "명확한 목표의식과 사명감으로 질적 성장과 내실경영을 이뤄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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