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사드아바드 좀후리궁에서 한·이란 협정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한국과 이란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인 대한상의와 이란상의가 양국 민간 경제협력을 재가동한다. 양국에 이란-코리아 데스크를 설치해 소통채널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이란상공회의소는 3일 테헤란 에스피나스호텔에서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Farhad Sharif 이란상의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민간 경제협력 확대' MOU를 체결했다.
1884년 출범한 이란상의는 이란의 대표경제단체로 산업, 광업, 무역, 서비스 및 투자를 포함한 경제의 모든 분야에서 국제관계를 조정하고 있다.
협약을 통해 대한상의 내 '이란 데스크'를, 이란상의 내 '코리아 데스크'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각 데스크는 진출희망 기업들에게 무역, 투자 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이미 진출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조사하여 정부에 건의하는 소통채널로 활용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란·코리아 데스크를 통해 양국 기업인 간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비즈니스 현안을 파악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공유하는 등 역할을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대한상의와 이란상의는 '한-이란 경제협력위원회'를 적극 활용해 나가기로 했다. 1989년에 설립된 한-이란 경협위는 2005년 '제7차 회의'를 끝으로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대한상의는 현재 공석인 이란측 경협위 위원장이 선임되는 대로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 투자 환경 설명회 등 민간 경제협력 행사의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란 비즈니스 스쿨(가칭)'을 개설해 이란 진출을 앞둔 기업들을 위한 교육의 장을 마련한다. 이란의 경제·정치·문화 교육 세미나를 개최하고, 진출기업들이 희망기업들과 실질적인 경험 및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세부 프로그램도 구성할 계획이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풍부한 천연자원과 중동 최대의 내수시장을 보유한 이란이 중동지역에서 경제적으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며 "이란과 탄탄한 민간 경제협력 기반을 구축해 국내 기업들이 한발 앞서 이란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