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루살카'. (사진=국립오페라단 제공)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겸 단장이 자신이 연출을 맡은 오페라 '루살카'에 오페라 비전문가인 자신의 아내를 드라마투르그로 참여시킨 것이 뒤늦게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국립오페라단 측은 3일 해명자료를 내고 “도덕적 불찰이었다. 추후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립오페라단은 오페라 비전문가인 김 단장의 아내 권 씨를 지난 1일 막을 내린 오페라 ‘루살카’의 드라마투르그로 참여시켰다. 드라마투르그는 공연 전반에 걸쳐 출연진 등에게 연출가의 의도와 작품 해석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페라 드라마투르그는 대본뿐 아니라 작곡가의 의도 등 음악적 이해도 필수적이다
국립오페라단 측은 “단장 아내는 고려대 영어영문학를 졸업하고, 해외에서 영어교육 석사 졸업, 고려대 영어교육과 아동영문학 박사과정을 이수 중”이라며 “오페라 ‘루살카’ 드라마투르그이자 대본번역가로 참여했으나 사례비는 무보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루살카'는 '동화'이므로 아동문학에 대한 확실한 지식을 가진 사람과 함께 작업할 필요가 있었다"며 "특히 체코어는 희귀어로 체코어를 전공한 아동문학 전문가는 매우 드물어 더 넓은 범위에서 드라마투르그 및 번역가를 찾아야하는 상황이었다. 불가피하게 아동영문학을 전공한 단장 아내를 선정했다"라고 해명했다.
번역의 완성도를 위해 한국외국어대 체코어과 김인천 교수에게 체코어, 영어, 한국어 번역 감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경비 절감의 차원에서 권 씨에 대한 사례비는 무보수로 책정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캐스팅, 입찰, 용역 등 금전적인 문제와는 무관하므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국립오페라단 측은 "하지만 공적인 일에 가족을 연관시킨 것은 문제가 제기될 수 있고 도덕적 불찰이었다고 판단된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