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성대학교 신학과 인근에서 발견된 출처 불명의 대자보. (사진=제보사진)
부산의 한 대학교 신학과 건물에 신천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신학과 비판 대자보가 내걸려 논란이 되고 있다.
경성대학교 측에 따르면 3일 경성대 신학과 등 건물 일부에 기독교계와 신학과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 수장이 내걸렸다.
'교수님 사실인가요'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한 대자보에는 자신들은 신천지가 아니라는 내용과 함께 "교회는 목사증을 돈으로 사고팔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회장 자리도 돈으로 매수한다는데 사실입니까?"라는 내용이 수기로 적혀 있다.
또 다른 대자보에는 "신학 교육을 받으며 말씀이 아닌 교회 운영 방법, 재정 관리법 등만 배웠다"라며 신학과와 한기총을 비판하는 내용이 적혀 있다.
부산 경성대학교 신학과 인근에서 발견된 출처 불명의 대자보. (사진=제보사진)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의 출처나 대자보의 작성자 등은 전혀 표기되어 있지 않았다.
학생들은 즉각 반발했다.
교내 소식지는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한 뒤 "작성자의 신원과 정보가 단 하나도 명시돼 있지 않은 증거없는 대자보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라며 "학생들은 '신학과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대자보의 내용과 이 같은 정황을 바탕으로 이번에 내걸린 대자보가 이단 사이비로 규정된 신천지 측의 소행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신천지 측은 지난 29일 부산CBS를 비롯한 전국 CBS 건물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였고 27일에는 제주CBS 건물에 있는 기물을 파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성대 측은 "발견된 대자보는 이미 모두 제거했으며 대자보가 내걸린 경위나 사실관계 등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