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털어내고 8개월만에 복귀한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첫 3연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강정호는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경기 막판 대타로 출전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야수 정면을 향했다.
아쉽지 않은 대타 출전이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당분간 강정호를 2경기에 선발 출전시킨 뒤 1경기 휴식을 주거나 대타로 내보내는 방식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끔찍한 다리 골절상을 당했던 강정호의 몸 상태를 배려해 초반에는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강정호는 복귀 후 첫 3연전에서 타율 0.250(8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을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복귀전이 압권이었다. 강정호는 지난 7일 세인트루이스전 첫 두 타석에서 연거푸 초구에 방망이를 돌렸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번째 타석에서도 초구 스윙을 했다. 결과는 솔로홈런.
이어 강정호는 연타석 투런 아치를 그리며 피츠버그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4점 중 3점을 강정호가 만들어냈다. 화려한 복귀였다. 또 의미있는 승리였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피츠버그는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지구 라이벌 팀들과의 경기 일정에 돌입했다. 출발은 좋았다. 신시내티 레즈에 2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강호 시카고 컵스에 시리즈를 내주는 등 이후 4연패 늪에 빠졌다.
강정호의 복귀전은 곧 피츠버그의 연패 탈출 경기가 됐다. 강정호의 존재감이 빛을 발한 이유다.
강정호는 팀이 4-6으로 패한 8일 경기에서 안타없이 1타점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주전으로 나서지 않았지만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를 10-5로 따돌리고 3연전에서 2승을 수확했다.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원정 9연전에 돌입했다. 10일부터 신시내티 레즈와 3연전을 치른 뒤 시카고 컵스 원정에 나서야 한다. 시즌 초반 중부지구 경쟁 구도와 팀 분위기에 영향을 끼칠 중요한 원정 일정이다.
중요한 타이밍에 강정호가 돌아왔다. 피츠버그는 확실한 주전 3루수를 얻었고 강정호의 자신감도 하늘을 찌른다.
현재 중부지구 1위는 시카고 컵스다. 23승6패로 내셔널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를 달리고 있다. 피츠버그가 17승14패로 중부지구 2위에 올라있다. 세인트루이스는 16승16패로 그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