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은 떨치고 추억은 살려라' 10일 삼성과 잠실 홈 경기에서 팀의 연패 탈출 특명을 안고 선발 등판하는 LG 우규민.(자료사진=LG)
'완봉의 추억'이냐, '대패의 악몽'이냐. LG 우완 언더핸드 우규민(31)이 떠올리거나 떨쳐버려야 할 키워드다.
우규민은 10일 잠실에서 열리는 삼성과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삼성 우완 김기태와 맞대결을 펼친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규민의 우위다. 올해 우규민은 6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ERA) 3.38로 2경기 1패 ERA 9.64의 김기태를 압도한다.
더군다나 김기태는 10일 시즌 첫 선발 등판이다. 차우찬과 콜린 벨레스터 등 선발진 부상 공백을 메울 임시 선발이다.
특히 우규민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흐뭇한 기억이 있다. 지난달 26일 우규민의 시즌 첫 완봉승의 희생양이었다. 당시 대구 원정에서 우규민은 9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1볼넷)로 삼성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하지만 우규민은 심한 후유증을 앓았다. 생애 두 번째 완봉승 다음 경기에서 우규민은 난타당했다. 지난 4일 잠실 라이벌 두산과 경기에서 4이닝 2탈삼진 9피안타 1볼넷으로 무려 6점을 내줬다.
강한 애착을 보였던 ERA는 2.05에서 3.38까지 껑충 뛰었다. 칼날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공이 몰렸다. 지난달 20일 NC전 4이닝 3실점을 넘는 올 시즌 최악투였다.
여기에 삼성은 지난주 극적인 끝내기 승리의 여운이 남아 있다. 지난 8일 SK전에서 연장 11회말 구자욱의 끝내기 안타로 이긴 삼성은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우규민으로서는 침체에 빠진 팀을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이 있다. LG는 지난주 1승4패로 허덕였다. 주간 ERA는 무려 10점이 넘었다. 주말 NC 원정에서 흠씬 두들겨 맞았다. 과연 우규민이 '대패의 악몽'을 떨치고 '완봉의 추억'을 되살려 위기의 팀을 구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