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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들보가 무너지고 벽 사이가 벌어지고..아슬아슬한 백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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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들보가 무너지고 벽 사이가 벌어지고..아슬아슬한 백사마을

    연탄은행, 장마 전 낡은 집 지붕수리 나서

    지붕수리를 제때 못하면서 대들보가 부서진 백사마을의 한 집. 이 집에 사는 이모씨는 수리 전까지 한 달 동안 불안에 떨었다.

     

    [앵커]

    겨울철 저소득계층에 연탄을 지원하고 있는 연탄은행이 이번엔 여름 장마철을 앞두고 지붕고치기에 나섰습니다.

    오랫동안 집 수리를 하지 못해 비가 새면서 안전까지 위협당하는 낡은 집들이 대상인데요, 재능기부나 후원 등 도움이 많이 필요해 보입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지진이 난 것도 아닌데, 대들보가 부러지고 천장이 내려앉았습니다.

    이 때문에 벽엔 틈이 생기고, 곧 무너질 듯 아슬아슬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이00씨 / 중계동 백사마을 주민
    "한 (새벽) 세 시나 됐어요. 이게(대들보가) 푹 내려앉은 거예요. 부러지는 소리까지 난 거예요. 쿵 하면서. 그래서 놀래서 잠을 못잤죠."

    3년 전부터 비가 새는 등 지붕에 문제가 있었지만 일용직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이씨는 수백만원이 드는 수리는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주민센터와 구청에 지붕수리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고, 재개발만 기다리고 있는 집주인들도 나몰라라 하는 상황.

    [인터뷰] 이00 씨 / 중계동 백사마을 주민
    "(구청직원이) 주인한테 얘기해서 고치던가 아니면 나가셔야죠, 이렇게 얘기하고 갔어요. (집주인은) 새거나 이상있으면 이사가시라고..."

    다행히 연탄은행이 지붕 수리에 나섰습니다.

    청계천 도시 빈민들이 이전해 1960년대 말 조성된 백사마을에는 5-60년 된 집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백만원이 넘는 지붕을 제때 손보지 못해 빗물이 집 안으로 스며들면서 곳곳에 균열과 곰팡이가 얼룩져 있습니다.

    [인터뷰] 한태경 사회복지사 /서울연탄은행
    "(지붕이) 부식이 돼서 안쪽으로 물이 스며들게 되고 스며들었던 물이 한 겨울 지나면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벽에 틈이 갈라지는 현상이 되고요."

    도배와 장판 등 주거개선사업을 해오던 구청도 지붕수리는 비용 탓에 지원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연탄은행은 상태가 심각한 20여 가구를 우선 수리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허기복 목사 / 서울연탄은행 대표
    "지붕 위를 시트로 씌워드려요 그래서 비를 피할 수 있게끔. 그렇게 하면 오래 갈 경우 3년 짧게는 2년, 그러니까 2-3년 내다보고 해드리는 거예요."

    서울연탄은행은 장마가 오기 전 백사마을의 낡은 집들을 대상으로 지붕수리에 나선다. 그러나 대상 집들이 늘면서 지붕을 수리할 수 있는 재능기부자와 후원자가 절실하다.

     


    하지만 지붕수리가 필요한 곳이 50가구가 넘는 등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재능기부와 후원 등으로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정선택 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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