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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광주지역 인사들 쓴소리에 "깜짝 놀랐고 아프다"

국회/정당

    우상호, 광주지역 인사들 쓴소리에 "깜짝 놀랐고 아프다"

    워크숍 참여 광주 인사들 "오만한 더민주, 경고음 무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4.13 총선에서 호남에서 참패한 뒤 한달만인 12일 '호남의 심장'인 광주를 찾았다.

    광주시민들은 "더민주는 무능하고 호남을 무시하고 홀대했다"고 더민주를 질타했고 우상호 원내대표는 "앞으로 제가 직접 호남을 챙기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대 국회 더민주 당선인 워크숍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인사말에서 "4.13총선에서 더민주는 원내 제1당으로 우뚝 섰다는 점에서 승리했지만 지지기반인 호남을 잃었다는 점에서 패배했다"며 "승리에 도취할 것이 아니라 패배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승리자가 아니라 패배자로서 이곳을 방문했다"며 "우리에게 호된 채찍질을 한 호남 민심 앞에서 잘못했다고 빌고 경청하고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하러 온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워크숍 직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광주에서 당선인 워크숍을 열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는) 123석을 얻어 원내 제1당이 됐지만 호남에서 패배했다"며 "패배한 정당으로서 겸허하게 경청하고 반성하고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드리러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정점은 '광주지역인사와의 대담 자리'가 찍었다.

    신선호 전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와 김동헌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탁영환 전 광주교육대 정치학 외래교수, 오경미 한국퍼실리테이터연합회 광주전남지회 기획이사, 구길용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장 등 이날 대담에 참석한 광주지역인사 5명은 더민주에 대한 문제를 담담한 어조로 지적했다.

    오경미 기획이사는 "호남이 더민주를 왜 심판했느냐고 하는데 심판하면 안 되냐"고 반문하며 "친노패권주의와 호남홀대론이라는 정서에 대해 더민주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대응하지 않는 것에 대한 섭섭하다. (더민주에게 호남은) 쫓겨난 조강지처라는 말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 기획이사는 "호남에서 5.18 민주화 운동은 어떤 것으로도 표현하기 힘든 정서인데 문재인 지도부에서 김종인 비대위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저 사람까지 손을 잡고 정권교체를 해야하나'하는 막연한 상실감과 슬픔을 호남에 주는 과정에서 (더민주는 어떤) 설명도 없었다"며 "5.18의 가치를 전면으로 훼손하는 부분에 대해 저희(호남)에게 어떤 설명도 없이 비대위원장을 세웠다는 데서 오는 불편함과 자괴감이 매우 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길용 본부장은 "호남 민심이 더민주를 떠난 이유는 무능하고 무력한 야당에 대한 실망감.회의감, 반(反)문재인 정서로 나타난 친노패권주의에 대한 심판, 김종인 대표의 공천파동, 호남에서 총선전략 실패가 있었다"며 "이런 정당에서 우리가 어떤 희망을 찾을 수 있었나"고 반문했다.

    신선호 대표는 "그동안 크건 작건 경고음이 울려왔으나 오만한 지역 여당(더민주)의 지도부는 이를 무시해왔다"며 "선거 때만 되면 찾아와서 표를 달라는 민주당의 행태에 대한 불신과 무력감 등이 더민주의 호남 패배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동헌 사무처장은 "가장 중요한건 야당이 야당답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좀 아쉬운 것은 지역구 의원들이 대부분인데 본인들의 지역구를 챙겨야 할텐데 광주가 지역구인 더민주 의원이 한명도 없는 상황에서 더민주가 얼마나 광주에 애정을 쏟을지는 의문스럽다"고 했다.

    김 사무처장은 "우상호 원내대표가 광주 비대위원장을 하든 적어도 한달에 1~2차례는 (호남에) 내려와서 지역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달라"며 "전북 출신의 정세균 전 대표는 (전북에서) 적극적으로 (소통을) 해주면 좋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정세균 전 대표는 "그동안 정권교체에 실패하고 수권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 정말 부끄럽게 생각하고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그러나 이 자리에서 말하고 싶은건 광주전남에서 우리 의원들이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입법과 광주전남의 예산을 확보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호소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깜짝 놀랐다. 제가 서울에서 총선관련 토론회를 3번 참석했는데 정말 쓸데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이를 키워보면 아이를 잘 되라고 때리지만 때리는 부모가 더 아프다. 저는 그런 마음을 느꼈다. 앞으로 표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실제로 진정성 있게 모시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호남 의원이 3명밖에 없기 때문에 원내대표인 제가 (호남을) 챙기겠다"며 "삼성전기자동차 전장유치나 아시아문화전당문제, 광주공항 등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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