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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잡고자 하는 의정부시…공연으로 발상 전환

공연/전시

    中 관광객 잡고자 하는 의정부시…공연으로 발상 전환

    K-Culture Show '별의전설:견우직녀성' 18일~21일 한전아트센터서 공연

    의정부시는 지금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미군기지가 이전하기로 하면서 도시를 탈바꿈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이런 상황에 중국인 관광객이 보였다. 의정부시 측에 따르면 "의정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5만 명"이다.

    이들은 의정부의 저렴한 숙박시설만 이용하고 서울 도심에서 쇼핑과 관광을 즐긴다.

    여기서 의정부시는 또 다른 고민을 한다. 관광객들을 의정부에 더 체류시킬 방법은 없을까. 관광도 하게 하고, 의정부 부대찌개도 먹게할 방법은 없을까.

    도시의 문화 예술 감수성을 키우면서, 관광객을 잡는 방법. 의정부예술의전당(사장 박형식)이 제작한 K-Culture SHOW(케이 컬쳐 쇼) '별의전설 : 견우직녀성'은 이러한 고민이 낳은 결과이다.

    K-Culture Show '별의전설 : 견우직녀성' 기자간담회.

     

    의정부예술의전당과 HJ컬쳐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작한 K-Culture SHOW '별의전설 : 견우직녀성'이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트라이아웃 형태로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5회 공연을 가진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지난 트라이아웃 공연에서 나온 각계 전문가 의견 및 평가를 비롯해 내·외국인 대상 관객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작품을 보완해 더 업그레이드 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외국인이 모두 즐겨야 하기 때문에 공연은 대사가 없는 넌버벌 형식이다.

    의정부가 매년 비보이 코리아대회를 개최하는 스트리트 아트의 대표 도시인 만큼, 스트리트 댄스를 중심으로 아크로바틱, 브레이크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을 접목시켰다.

    여기에 첨단영상기술인 3D 미디어 파사드, 홀로그램, 미디어 인터랙티브 등을 활용해 판타지스러움을 극대화했다.

    뮤지컬 '별의전설 : 견우직녀성'. (사진=HJ컬쳐 제공)

     

    춤과 기술이 화려하다 해도 결국 중요한 것은 드라마이다. 그래서 전 세계 누구에게나 익숙한 보편적인 사랑을 극의 주제로 잡았다.

    최유선 작가는 "남녀노소 내외국인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런 지점에서 견우와 직녀 설화는 매우 적합했다. 고구려 덕흥리 고분벽화에서 발견된 '견우와 직녀' 벽화를 모티브로 의정부의 지리적 여건(삼국시대 고구려 매성군 영토)을 역사적 연결고리로 활용했다.

    또한 견우와 직녀의 이별과 만남이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어 의정부를 분단과 전쟁의 상흔이 아닌 평화와 희망의 도시 브랜딩도 가능하다.

    견우와 직녀는 중국의 4대 설화인 우랑직녀와도 내용이 유사하다. 이 설화는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러브스토리 중 하나이다.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에게 친굿하게 접근할 수 있다.

    이번 서울 공연을 마치면, 오는 10월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시즌2를 시작한다. 시즌2에서는 상설 및 투어 공연을 대비하여 출연진 규모 축소를 통해 프로덕션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일 계획이다.

    의정부는 이 작품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매년 연례적으로 공연을 진행해 의정부예술의전당만의 차별화된 레퍼토리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2018년에는 상설 공연장을 확보해 여행사와 연계 마케팅 등도 추진한다.

    또한 2017년에는 해외 공연을 추진해 나갈 꼐획이다. 이미 중국, 대만 등지에서 해외공연 협의가 착수에 이르렀고 세부 조율이 진행 중에 있다.

    의정부예술의전당 박형식 사장 "기초 자치단체에서 이런 제작을 한다는 게 쉽지 않지만 직접 제작하고 서울서 공연을 추진한 의미 있는 시도이자 사례"라며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관광객 대상 마케팅을 진행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공연 상품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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