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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선교장, "배다리를 건너니 무릉이요, 도(道)로다! "

여행/레저

    강릉 선교장, "배다리를 건너니 무릉이요, 도(道)로다! "

    강원도 가볼만한 곳, 삼탄아트마인 · 정강원· 평창올림픽 홍보관

    강릉 선교장의 활래정.

     

    초목이 짙어가는 오월 중순, 강원도 산자락 연못가의 기와 정자. 오후의 강한 햇살에 빛나며 상서로운 큰 새의 자태로구나. 방금 창공에서 내려앉아 쉬고 있는 황새인가, 막 날아오르려는 재두루미인가. 정자의 하얀 기둥은 물 속에 발을 딛고, 검은 기와지붕은 새 날개처럼 날렵하네. 흰 창호문에 둘러싸인 정자의 몸통은 햇빛과 바람이 애무하네. 그 정자는 연꽃의 자취가 남은 연못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며 용모를 뽐내는구나.연못 가운데 정원에 자리잡은 큰 소나무 두세 그루. 그 기백 넘치는 소나들무은 물 속까지 그림자를 뻗쳤네. 푸른 하늘과 흰구름을 담은 연못. 그 위에는 둥글고 푸르른 연잎들이 벙긋벙긋 미소를 짓고, 작년과 작별하지 못한 갈색의 연꽃줄기들은 여기저기 솟아 도(道)를 묻고 있네.

    활래정 내부.

     

    이름하여 활래정(活來亭). 이 정자는 강원도 강릉시 운정동에 위치한 중요민속자료 선교장(船橋莊) 입구에 세워진 정자이다. 선교장은 효령대군 11대손인 이내번이 1703년에 건립한 조선후기의 전형적인 상류주택으로 안채· 열화당(悅話堂)· 행랑채·동별당·서별당·활래정(活來亭) · 초정(草亭) 외 부속건물로 이뤄져 있다. 현재 후손인 이강백 관장이 이곳에 살며 관리를 하고 있다.

    강릉 선교장의 열화당.

     

    선교장을 방문한 것은 5월 12일. 우리 일행은 유서 깊은 고택과 빼어난 풍경을 거닐며 이강백 관장의 설명에 흠뻑 빠져들었다. 선교장이라는 이름은 원래 경포호 물이 들어오던 이 곳에 배다리(船橋 선교)를 놓아 건넌 데서 유래했다. 선교장 입구 큰 연못가에 세워진 활래정을 지나자 행랑채를 비롯한 30여 채의 건물이 층을 이루며 산자락에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열화당에는 철제로 된 현관 지붕이 있는데, 구한말 러시아 공사관이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러시아 공사관 직원들이 강원도에 산업조사를 나와 선교장에 며칠 묵었는데, 후한 대접을 받고 감사의 표시로 신식 현관 지붕을 선물한 것이다. 전체가 기와 건물인 이 곳에 유일하게 초가로 만든 정자(草亭 초정)가 눈에 띈다. 이 초정은 자연을 벗삼아 휴식을 취하고, 서민들의 삶을 헤아리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안채는 뒷편에는 붉은 몸통의 우람한 소나무가 하늘로 치솟아 있다. 600년 된 그 소나무는 한민족의 정기를 지키며 역사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 어느 건물 마당에는 오래된 능소화가 커다란 자태로 자리잡고 있다. 선교장 주인들의 부부 사랑을 지켜준 수호신인가. 기념품 가게에 들렀더니 주인인 중년 부부가 사이 좋게 애정어린 말들을 주고 받으며, 남편은 나무조각을 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부엉이 한쌍이 사이좋게 앉아 있는 나무조각 한 점을 구입했다. 본체에서 나오려니 진분홍 ·연분홍의 작약들이 아쉬운듯 눈길을 사로잡고, 다시 활래정으로 다가오니 탐스럽게 핀 흰 수국꽃들이 구면인 듯 반색을 한다. 활래정 안으로 들어서니 열린 창문틀로 탐스런 연잎과 앙상한 갈색 연줄기가 동시에 들어온다. 중국 고소설의 한 이이기가 떠오른다. 한 선비가 친구들을 불러모아 기름진 음식을 차려놓고 풍악을 울리며 기생들과 밤새 여흥을 즐긴 뒤 그 주연장에서 잠에 빠졌다. 그런데 정신이 들어 깨어보니 방이 아니라 갈색 줄기만 남은 연꽃 연못가에서 자고 있더라는 것이다. 300년 전 배다리를 만들어 현실 속 무릉도원을 꿈꾸었던 이. 그는 이 연꽃의 이치를 보며 도(道)를 깨우쳤던 것일까. 인생은 하룻밤 여흥과 같다는 것을. 그리고 배다리를 건너며 도(道)는 건넘(渡도)에 있다는 것을 늘 일깨웠던 것일까. 차안(此岸:나고 죽고 하는 고통이 있는 이 세상)에서 피안( 彼岸 : 번뇌의 흐름을 넘어선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는 그 건넘에 있다는 것을. 정자 안 벽면의 수묵화에서 난향과 매화향 그윽하고 대나무의 서늘한 기운이 배어 나오니, 과객의 정신은 탈속의 세계로 잠시 이사를 간다. 그 과객, 따뜻한 꽃차를 음미하며 활력을 품고 현실 세계로 다시 돌아온다. 활래(活來)!

    선교장에서는 숙박을 할 수 있다. 식사로 강원도 가정식이 제공된다.

    예술광산 1호, 정선 삼탄아트마인

    정선 삼탄아트마인 전시관의 아프리카 유물들.

     

    강원도 정선 삼탄아트마인은 폐광을 활용한 문화예술공간이다. 1964년부터 38년간 운영해오다 2001년 10월 폐광된 삼척탄좌 시설을 정부의 '폐광지역 복원사업' 지원을 통해 문화 예술단지로 복원된 것이다. 이곳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다. 이 곳은 크게 폐광 구조물과 당시 광부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예술 작품 전시공간으로 나눠진다. 폐광은 지하 600미터 지상 53미터의 거대한 철제 구조물로 되어 있다. 광부들의 옷과 안전모, 결혼식 때 빌려주는 신부드레스, 광부 도시락 등을 볼 수 있다. 전시 공간은 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수장고 등 모두 10개 공간으로 나뉜다.수장고에는 무려 10만점의 작품이 보관되어 있다. 김민석 대표가 30년간 150개국을 다니며 수집한 유물들이다. 주로 아프리카 목조각이 많고, 아프리카 회화, 중국의 청동 유물, 병마용, 이집트 유물 등 세계 각국의 회화 등을 소장하고 있다. 5월 12일 방문했을 때 기획전시로 '시미술이란? 왜 만들어졌나?' 그리고 '진시대 청동기' , '진시황제의 청동마차'가 열리고 있었다. 숙소겸 갤러리로 꾸며진 13개의 방이 있다. 각 방에는 '씨네마 방', '에로스 방' 등의 주제별 명칭이 붙어 있다. 에로스 방에는 음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19금.

    정강원, 한국전통음식문화체험관

    정강원의 장독대 풍경.

     

    정강원(靜江圓)은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백옥포리에 있다. 세 강의 물줄기가 합해진다는 의미의 합강소가 정강원과 산자락 사이로 흐르고 있다. 한옥으로 된 본채와 별채가 산세와 어우러져 아늑한 느낌을 준다. 정강원(靜江圓)의 한자 뜻풀이 그대로 고요하게 강이 흐르는 정원이다. 전통음식을 체험하는 곳을 상징하듯 장독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한 해 콩 80킬로그램 50가마를 장으로 담근다고 한다. 김치는 3천포기를 담근다. 별채에는 13도를 유지하는 커다란 젖갈보관소를 갖추고 있다. 이곳 프로그램은 음식박물관 관람과 체험 행사로 진행된다. 전통음식 체험으로는 장 직접 담그기, 비빔밥 체험 등이 있다. 단체로 500명분의 비빕밥을 큰 함지박에 비비는 행사도 진행한다. 고 3 학생들의 진로지도를 위해 요리 음식 만들기 프로그램도 한다. 요즘은 홍콩과 동남아에서 오는 단체가 개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일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데 고추장과 김치를 즐긴다고 한다. 이곳에서 숙박을 할 수 있다. 2인 기준 20만원(석식, 조식 포함)이다. 이번 5월 연휴 때 만실이었다고 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홍보체험관 ·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체험관은 강원도 강릉시 난설헌로에 있다. 경기장 시설 건립 현황,
    현재 대회 준비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동계스포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4D체험관이 재미를 더해준다. 스키점프, 볼슬레이, 스노우보드 경기를 스릴 넘치게 느껴볼 수 있다. 스키 점프는 가상 현실(VR)로 체험할 수 있다.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알펜시아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
    높이 약 150m의 스키점핑타워는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대관령의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까지 이동 가능한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다.

    K트래블버스(서울-지방 간 외국인 개별관광객대상 버스여행 상품)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를 맞이해 외국인 개별관광객의 발이 되어줄 K트래블버스는 홈페이지 www.k-travelbus.com을 통해 원하는 코스와 상품을 예약할 수 있다. 강원, 대구, 전남, 경부,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 올해의 관광도시 통영 등 6개 권역으로 나눠 노선별로 주 1회 출발한다. 상품가경은 미화 145~170달러로 교통과 숙박, 외국어 통역 가이드, 관광지 입장료 및 체험료 일체가 포함된다. {RELNEWS: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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