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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폭발한 러셀 웨스트브룩, MVP 커리 잡았다

     

    러셀 웨스트브룩을 비하하기 위해 "오클라호마시티에는 슈퍼스타가 한명(케빈 듀란트) 뿐이다"라고 말했던 댈러스 매버릭스의 마크 큐반 구단주는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서부컨퍼런스 결승 1차전은 마치 러셀 웨스트브룩의 성장 스토리처럼 보였다.

    오클라호마시티의 포인트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의 전반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상대의 집중 견제에 수차례 넘어졌고 극심한 야투 난조를 보이며 3득점에 그쳤다.

    전반전 3득점은 웨스트브룩의 올해 플레이오프 하프 기준 최소 기록이다.

    반면, 웨스트브룩의 맞수이자 정규리그 MVP 2연패를 달성한 스테판 커리의 외곽포는 불을 뿜었다. 전반전이 끝날 때 절묘한 버저비터 3점슛을 터뜨리며 스코어를 60-47로 벌렸다. 상대 수비로 하여금 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커리 특유의 장거리 3점슛은 3쿼터에도 불을 뿜었다.

    그러나 3쿼터의 주인공은 웨스트브룩이었다.

    웨스트브룩은 3쿼터에만 19점을 몰아넣었다. 속공 상황에서 웨스트브룩이 달리기 시작하면 골든스테이트의 그 어떤 선수도 당해내지 못했다. 수비가 떨어지면 주저없이 3점슛을 꽂았다.

    오클라호마시티는 3쿼터 12분동안 골든스테이트를 38-28로 압도했다. 기세를 몰아 4쿼터 시작 1분30초 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오클라호마시티가 27점 12어시스트를 올린 웨스트브룩의 활약에 힘입어 NBA 2연패에 도전하는, 정규리그 역대 최고승률(73승9패)을 기록한 골든스테이트를 108-102로 제압했다. 정규리그 맞대결 3연패 뒤에 포스트시즌에서 첫승을, 그것도 원정에서 잡아냈다.

    또 웨스트브룩은 중요한 순간마다 가로채기를 해내 상대 흐름을 끊었다. 그가 기록한 7개의 스틸은 오클라호마시티 구단의 플레이오프 한경기 최다 신기록이다.

    26점 10리바운드를 올린 케빈 듀란트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그는 4쿼터 들어 야투 11개 중 2개 성공에 그치며 흔들리고 있었다. 그러나 팀이 103-100으로 앞선 종료 30.7초 전 결정적인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웨스트브룩과 듀란트 모두 30퍼센트대 야투성공률에 그쳤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제 몫을 해냈다.

    센터 스티븐 아담스는 16점 12리바운드로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만 6번째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아담스가 정규리그 80경기에서 올린 더블더블 횟수도 6번이었다.

    골든스테이트로서는 4쿼터 막판 커리의 3점슛이 터지기 전까지 9개의 3점슛을 연속으로 놓친 것이 뼈아팠다. 커리는 26점(3점슛 5개)을, 클레이 톰슨은 25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골든스테이트가 올 시즌 홈경기에서 패한 것은 플레이오프 들어 처음이자 정규리그를 포함해도 세번째에 불과하다. 골든스테이트는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홈경기 45승2패를 기록 중이었다.

    골든스테이트에게는 아쉬운 1패다. 102-105로 추격한 종료 17초 전, 웨스트브룩이 중앙선을 넘어와 드리블을 멈추고 작전타임을 부르기 직전 양발이 끌리는 장면이 나왔지만 심판은 트래블링을 선언하지 않고 작전타임을 인정했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웨스트브룩은 여러모로 이날 경기의 지배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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