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특타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17일 삼성과 포항 원정에 앞서 특타를 소화한 한화 김태균(왼쪽)과 김경언. 그러나 이들의 노력에도 한화는 연장 끝에 지면서 5연패 수렁에 빠졌다.(자료사진=한화)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삼성-한화의 시즌 4차전이 열린 17일 경북 포항구장. 경기 전 일부 한화 선수들은 특타를 소화했다.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주포 김태균과 김경언을 비롯해 이날 1군에 등록한 강경학과 김원석 등이었다. 포항 구장 인근에서 특타를 자청해 2시간 정도 방망이를 돌렸다. 30도에 육박하는 초여름 날씨에 구슬땀을 흘렸다.
특타는 지난해 김성근 감독 부임 후 한화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지만 올해는 실로 오랜만이었다. 4월까지만 해도 심심찮게 진행이 됐지만 최근에는 체력 부담에 대한 문제 제기 등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 관계자는 "5월 들어 처음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팀이 4연패는 물론 최근 10경기 1승9패에 침체에 빠졌다. 4번 타자 김태균은 최근 10경기 타율 2할4푼3리, 김경언도 1할7푼2리의 부진을 보이면서 자발적으로 특타를 소화하게 됐다.
김광수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부진에서 빠져나오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균도 데뷔 후 처음으로 찾아온 슬럼프를 이겨내려고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올 시즌 팀 타율 2할6푼4리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역시 가장 나쁜 팀 평균자책점(ERA)도 6.57과 함께 팀 성적이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이유다. 한화는 득점권 타율도 2할3푼7리로 가장 낮다.
▲새 얼굴 양성우-특타 김경언, 4회 승부처 아쉬움
주축들이 부진하다 보니 새 얼굴이 나와 숨통을 틔우기도 했다. 대표적인 주자가 양성우다. 2012년 입단해 46경기를 치르고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양성우는 최근 4경기에서 10타수 6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김광수 대행은 "이런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고무적인 표정을 지었다. 이어 "김경언을 (7번으로) 내리고 양성우의 타순을 (6번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특타도, 새로운 얼굴도 한화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이날 김태균은 3타수 2안타로 나름 특타의 효과를 보는 듯했다. 그러나 김경언은 병살타 1개 포함,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승기를 잡을 수 있던 4회 나온 병살타라 더 아쉬웠다. 한화는 4회 윌린 로사리오의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김태균-송광민의 안타로 기회를 이었다. 그러나 양성우가 삼진, 김경언이 유격수 병살타에 그치면서 추가점이 무산됐다. 결국 한화는 연장 끝에 4-5 패배를 안아야 했다.
4회 조금만 더 점수를 냈더라면 연패를 끊을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삼성도 마무리 안지만의 부재 등 마운드가 높지 않았다. 그러나 4회 기회를 놓치면서 5연패 늪에 빠져야 했다. 특타를 한 보람도, 모처럼 등장한 신인의 활기도 한화의 반등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