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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레저

    유럽 최서단 '땅끝마을' 까보다로까

    • 2016-05-18 17:08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유럽의 명소 ② 까보다로까

    유럽에서 세번째로 오래된 까보다로까의 붉은 등대(사진=투리스타 제공)

     

    포르투갈의 까보다로까(Cabo da Roca)는 '시작'과 '끝'이 공존한다.

    유럽 대륙의 서쪽 이베리아 반도, 그 반도 내에서도 서쪽 끝을 지키고 있는 나라가 포르투갈이다. 대서양을 마주하고 있는 포르투갈은 대서양을 발판 삼아 15~16세기 당시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지니며 해양 왕국으로 대성했다. 이 포르투갈에서 대서양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이 땅끝마을로 알려진 까보다로까다.

    들꽃 위 십자탑이 보이는 까보다로까 전경(사진=투리스타 제공)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Lisboa)를 벗어나 근교에 있는 신트라(Sintra)에서 약 15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이곳은 반도 내에서는 땅끝마을이라는 표현이 어울리겠지만 까보다로까에 서게 되면 대서양의 시작을 먼저 느낄 수 있다.

    포르투갈의 까보다로까는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유럽 서쪽 땅끝마을이다.(사진=투리스타 제공)

     

    실제로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서사시인 카몽이스(Camoes)는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Aqui Ondi a Terra se Acaba e o Mar Comeca)'이라 칭송 하였고, 이 글귀는 서쪽 땅끝마을을 상징하는 십자가 돌탑 뒤에 새겨져 있다.

    이 곳이 유럽 최서단임을 나타내는 십자탑이 우뚝 솟아있다.(사진=투리스타 제공)

     

    그 글귀가 새겨진 곳을 관찰하다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까보다로까의 위치가 우리나라 38선과 같은 위도인 38도라는 것. 까보다로까를 방문한 한국인들 중에는 그 모습이 마치 제주도의 섭지코지와 닮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대서양의 관문이자 지중해가 만나는 곳, 까보다로까의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사진=투리스타 제공)

     

    까보다로까는 대서양을 품은 아름다움 때문에 일찍이 예부터 영국과 스페인 귀족들의 여름 휴양지로 사랑 받아 왔다. 지금도 신트라에서 굽이굽이 까보다로까로 올라가는 산중턱에는 유명인들의 별장들이 가장 좋은 전망을 가진 위치에 간간히 숨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유명 예능 프로그램인 '꽃할배'에서 신구가 다른 일행과 떨어지면서까지 포르투갈행을 감행했던 이유도 바로 까보다로까의 매력에 있다. 유라시아 대륙의 최서단 끝에 서 있다는 사실은 여행객들에게 있어 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벅찬 경험이 될 것이다.

    까보다로까는 포르투갈에서 빼놓아서는 안 될 최대의 관광명소지만 규모가 작은 만큼 볼거리나 편의시설이 많지 않다. 유럽에서 3번째로 오래된 등대인 이곳의 상징 빨간 등대와 기념품을 파는 작은 가게 1개, 그리고 대서양을 마주하고 선 십자가 돌탑이 전부다.

    까보다로까에서 피어나는 작은 선인장꽃들이 초원을 이룬다.(사진=투리스타 제공)

     

    그러나 그곳을 가득 매운 키 작은 선인장 풀밭과 5월이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선인장 꽃과 이름 모를 들꽃들은 대륙의 끝이자 대서양의 시작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취재협조=투리스타(www.turis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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