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제2차 대국에서 둔 제37수 (사진=연합뉴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16'에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사의 가장 중요한 공개행사인 이 행사가 끝날 무렵 발표 내용을 요약하면서 첨단 수준 인공지능이 지닌 능력의 예로 알파고와 이세돌 9단 사이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를 들었다.
피차이는 "바둑에서 (인간을) 이기는 것은 인공지능에 가장 큰 도전 중에 하나로 널리 간주됐으며 이런 일이 앞으로 10여년 안에는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게 일반적 예상이었다"며 "최근 알파고가 이 이정표를 달성한 것에 대해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한 제2국의 제37수가 직관적으로 이해가 쉽지 않으면서 매우 아름답고 창의적인 수였다며 인공지능이 창의적인 선택을 하지 못한다는 통념을 깨고 이런 수를 둔 점은 구글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인공지능 분야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대국 후 치른 모든 경기에서 승리했으며, 알파고와 둔 대국에서 배운 수를 복기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첨단 수준의 인공지능은 매우 다방면의 능력을 갖고 있으며, 폭넓은 분야들에 응용될 수 있다고 본다"며 로봇 분야와 헬스케어 분야의 예를 추가로 들었다.
피차이는 로봇을 딥 러닝 기술로 훈련시키면 따로 명시적으로 프로그래밍을 하지 않더라도 '손과 눈의 협응'(hand-eye coordination·눈으로 받아들인 정보를 감안해 손의 움직임을 조정하는 능력)을 배운다고 소개하고 "심지어 옆에 있는 물건을 먼저 치운 후 원하는 물건을 집어드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헬스케어 분야의 예로 딥 러닝 기술을 활용해 컴퓨터가 눈의 스캔 사진을 보고 당뇨성 망막병증을 조기에 진단하도록 하는 기술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