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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 "폴란드 북한 노동자 실태 공개"

통일/북한

    독일 언론, "폴란드 북한 노동자 실태 공개"

     

    폴란드 내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 착취 등 강제노역 현장이 독일의 한 언론에 의해 20일 공개됐다.

    독일 베를린의 언론매체 VICE Germany 탐사보도팀이 폴란드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의 강제노역 실태를 현장 취재한 기록영상을 20일 인터넷에 올렸다.

    Vice Germany의 제작자 마누엘 프로인트 씨는 "폴란드 내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회사들이 북한의 노동당 소속 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다.

    프로인트 씨와 동료인 바이스 씨는 지난 2월과 4월 폴란드 외국인 노동자 입국사증 발급 기록과 북한과 폴란드 간 고용 계약서, 여권복사본 등 다양한 기밀자료를 입수했다.

    이들이 입수한 자료에는 "노동당 산하 조선릉라도무역총회사와 계약을 맺은 아르멕스(Armex)사 등 폴란드 기업이 조선소나 고급아파트 건설 현장 등에 노동자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인트 씨는 "폴란드에 북한 노동자 400명에서 500명이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지에서 입수한 기록에는 2010년~2015년까지 과거 5년 동안 폴란드는 1천 972명의 북한 노동자에게 노동허가증을 발급했다"고 설명했다.

    취재팀은 또 "이들 폴란드 기업은 북한 노동자 개인에게 현금으로 임금을 지불한다고 주장했지만, 취재팀이 인터뷰한 북한 노동자들은 '분실할까봐 회사에 맡기고 귀국시에 찾는다'는 등 여러 가지 궁색한 변명했다"고 밝혔다.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회사 관계자가 취재팀에 밝힌 것과는 달리 한 사람이 노동자를 대신해 월급을 받고 서명을 한 서류도 입수했다.

    취재팀은 폴란드의 항구도시 그디니아의 CRIST조선사에서 2014년 8월 북한의 용접공이 화재 사고로 숨진 사건 기록도 입수했다.

    조사관은 사망한 작업장 관리가 소홀하고 북한 용접공이 제대로 된 방화복 등을 입지 않았었다고 열악한 노동 현장으로 인해 피해가 증폭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은 폴란드 병원에서 사망한 용접공의 시신과 함께 가족들에게 약 630여 유로를 전달했다고 취재팀은 밝혔다.

    취재팀은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CRIST사와 NAUTA등 폴란드의 조선회사는 최근 수 년에 걸쳐 유럽연합으로부터 경제개발에 기여한다는 이유로 7천만 유로 이상을 지원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폴란드 당국은 북한 노동자 377명을 조사해 77명이 노동허가증 미비 등 불법 신분임을 밝혀냈다.

    조선릉라도무역총회사는 화장품, 미네럴워터, 의류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선전하지만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 보고서는 조선릉라도무역총회사가 이집트에 스커드미사일 부품을 불법반입한 회사라고 밝혔다.

    한편, 이승주 북한인권정보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관련 보고서에서 폴란드에는 북한 해외노동자가 약 80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2008년부터 폴란드에 파견된 북한 해외노동자는 주로 건설부문에 종사하고 있으며, 5개지역에서 250여명이 근무하면서 주 72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숙련공은 월 평균 270~351달러, 미숙련공은 135~162달러를 받고 있다.

    그러나, 2007년 토마토 원예농장 등 일반적으로 원예업에 종사하는 북한 여성 노동자의 경우 월 평균 70달러의 수입을 버는 것으로 파악됐다.

    폴란드 북한 건설 노동자들의 임금은 폴란드 회사의 정상적인 지급이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항상 2개월씩 체불되는 상황이며, 북한 노동자에게 제공되는 성과급이나 추가근무 수당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북한 노동자는 다른 나라 노동자들에 비해 많은 시간을 근무하기 때문에 수입이 더 많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이 제하는 금액과 중간 관리자의 착복으로 인해 10분의 1정도의 수입만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강도 높은 노동을 수행하는 북한 해외 노동자들은 폴란드 회사 측의 계약 내용에 따라 보험에 가입되나, 보험이 적용된 사례는 없었다. 치료비의 경우, 개인 임금에서 강제로 갹출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폴란드 노동자들은 보통 휴가비를 받고 휴식을 취하는데, 북한 노동자들은 놀지 못하고, 그 사람들 대신 잔업을 4시간 하며, 심지어 하루 총 15시간 일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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