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저링' 시리즈의 제임스 완 감독(가운데)과 주연 배우들. (사진=네이버 영화 캡처)
무서운 장면 없이도 무서운 영화 '컨저링'이 속편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메가폰을 잡은 제임스 완 감독도 함께다.
지난 2013년 개봉한 '컨저링'은 외화 공포 영화로서는 드물게 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입지를 굳혔다. 다가올 여름, '컨저링 2'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도 그래서다.
처음으로 내한한 제임스 완 감독은 26일 서울시 영등포구 CGV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팬들이 정해 준 '임수완'이라는 이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름이 정말 마음에 든다. 어제 한국에 도착해서 즐거운 저녁 식사를 했고, 경복궁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고 이야기했다. 공포 영화 감독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밝고 쾌활한 모습이었다.
그가 최근에 재미있게 본 한국 영화는 배우 원빈과 김새론이 출연한 '아저씨'. 한국 영화 전반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제임스 완 감독은 "한국 영화에서는 수작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할리우드가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는 반면에 한국 영화는 과감하고 용감한 주제를 다룬다. 특화된 주제를 다루는 것에 굉장히 놀랐고,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제임스 완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하다. 데뷔작인 장편영화 '쏘우'로 전세계 공포영화 마니아들에게 사랑받았고, 이밖에도 '인시디어스' 시리즈, '컨저링' 시리즈 등에서 연속 흥행을 이뤄냈다. 그가 공포 영화에 특별한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공포'라는 장르가 가진 특성 때문이다.
제임스 완 감독은 "내가 무서우면 관객들도 무섭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든다"면서 "공포 장르는 관객들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코미디도 마찬가지다. 두 장르는 모두 인간의 본능적인 부분을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공포 영화만 연출하는 것은 아니다. 할리우드로부터도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베테랑 감독이다. 이미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서 블록버스터 감독의 가능성을 증명해보였고, DC코믹스 원작 영화 '아쿠아맨', '맥가이버' 등의 연출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