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희관 (자료사진=노컷뉴스)
두산 베어스의 좌완 선발투수 유희관은 '승리의 아이콘'처럼 보인다. 적어도 자신은 패전투수가 되지 않는다. 올해 두차례나 7실점을 하고도 패전을 면했다.
패배를 잊은 유희관은 그래서 리그 승률 1위다. 기세를 계속 이어갔다. 유희관은 2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잠실 라이벌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로 5-1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유희관은 시즌 6승째를 올렸다. 니퍼트(7승)에 이어, 보우덴(6승)과 함께 팀내 다승 부문 2위다.
유희관은 시즌 6승째를 올린 소감을 묻는 질문에 "처음에 니퍼트, 보우덴과 차이가 많이 벌어져 의식을 많이 했다. (장)원준이 형과 힘을 내서 어느덧 비슷하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선발진들이 지금과 같이 한다면 우리 팀이 계속 치고 나가는데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가장 마음에 드는 경기였다"고 말할 정도로 투구 내용이 좋았다. 공은 느려도 정확한 제구력과 볼 배합으로 LG 타선을 제압했다. 우타자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섞은 것이 주효했다. 변화를 주자는 포수 양의지의 제안을 받아들여 타자들의 노림수를 흔들어놨다.
유희관은 양의지와 관련해 꼭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팬들에게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유희관은 "팬들 사이에서 불화설이 나오는데 그런 건 절대 없다. 양의지가 휴식을 취할 때 내가 등판을 많이 한 것 뿐인데 오해를 안하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오해는 오해일 뿐. 호흡은 환상적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배터리의 호흡이 좋았다. LG 타선을 상대로 많이 준비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