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의원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친박계 '실세' 최경환(4선 경북 경산) 의원이 1일 경북 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한 데 이어, 2일에는 대구 의원들과도 점심 식사를 함께 한다.
연일 대구·경북(TK) 의원들을 챙기고 있어 당권 도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오찬에는 경북 지역 초선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김석기(경주), 김정재(포항북), 백승주(구미갑), 이만희(영천), 장석춘(구미을), 최교일(영주·문경·예천) 의원 등이다.
최 의원은 이 자리에서 경북 의원들이 박근혜 정부 후반기의 성공적 국정 운영과 정권 재창출을 도와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대구 오찬은 '진박(眞朴·진실한 친박)'으로 분류되는 모 의원이 대신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원은 "전국위원회 직전 친분을 다지자는 취지"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한 재선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최 의원이 (당권 도전을 향해) 시동을 거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최 의원은 최근 보좌진을 새롭게 구성하는 등 전당대회 출마를 위한 진용 갖추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 의원의 전대 출마 목적에 관해선 당내 관측이 엇갈린다. 우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 도전을 뒷받침하려 한다는 전망이 있다. 반 총장의 방한으로 '충청+TK' 재집권 구상이 부각된 만큼 최 의원이 지원 사격을 한다는 시나리오다.
반면 반 총장 '카드'는 국면 전환용이고, 실제로는 최 의원이 자신이 '대권' 꿈을 꾸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당헌·당규의 '당권-대권 분리' 조항을 수정해 최 의원이 당 대표가 된 뒤 내친 김에 대권 후보 경선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김무성 전 대표 역시 지난달 31일 서울 지역 의원들과 만찬 회동을 했다.
이날 회동에는 김성태(강서을), 이종구(이상 3선·강남갑), 정양석(강북갑) 박인숙(이상 재선‧송파갑) 의원 등 지역 김무성계 의원들과 김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학용(3선‧경기 안성)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전 대표는 당 대표 재임 중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좀 껄끄럽고 잘 소통이 안됐다", "대면하기 힘들었다"는 등의 취지로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상향식 공천 도입과 공천 심사 과정에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해 친박계와 빚은 마찰도 도마에 올랐다고 한다.
친박계와 비박계에 각각 지분을 갖고 있는 수장 격 인사들이 연이어 '식사정치'에 나서면서 당내에서는 "본격적인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2일 혁신비대위가 출범하고, 오는 7∼8월에는 전당대회 개최가 예상됨에 따라 각 계파가 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