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이대호 (사진=노컷뉴스D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2-5로 뒤진 5회말 수비에서 대거 7점을 허용한 시애틀 매리너스. 점수차가 10점으로 벌어져 패색이 짙었지만 이후 2이닝동안 무려 14점을 뽑으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의 대타 기용이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이대호는 7-12 열세에서 투입돼 시즌 8호 3점홈런을 때리는 등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3안타를 몰아치며 4타점을 뽑아냈다.
이대호는 3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 6회부터 출전해 3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해 시애틀의 16-13 역전승에 기여했다.
5회까지 2-12로 뒤진 시애틀은 6회초 카일 시거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만회한 뒤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좌타자 애덤 린드의 타석이 오자 샌디에이고는 좌투수 브래드 핸드를 마운드에 올렸다. 시애틀은 주저없이 이대호를 대타 카드로 썼다.
이대호는 볼카운트 2-2에서 시속 132km짜리 커브를 때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때린 뒤 3경기만에 다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시즌 8호 홈런. 대타 홈런은 지난달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대호는 연장 10회말에 끝내기 투런홈런을 때려 시애틀의 4-2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대호의 활약은 계속 됐다. 시애틀이 9-12로 추격한 7회말 2사 1,3루 찬스에서 깨끗한 우전안타를 때려 타점을 올렸다. 후속타 때 홈을 밟아 득점도 올렸다.
이대호는 8회초 좌전안타를 때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경기 3안타를 기록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275에서 0.301로 수직 상승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3할대 타율을 찍었다. 시즌 타점 개수는 20개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