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볼티모어 김현수 (사진=노컷뉴스DB)
'KBO산 타격 기계' 김현수(28 · 볼티모어)가 메이저리그(ML) 첫 시즌 초반의 시련을 딛고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현수를 눈밖에 뒀던 감독도 연일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현수는 4일(한국 시각) 미국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팀의 6-5 역전승을 견인했다.
무엇보다 팀의 동점과 역전에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2-5로 뒤진 6회 김현수는 선두 타자로 나서 양키스 선발 네이선 이발디로부터 좌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이후 볼티모어는 1사 만루를 이뤘고, 맷 위터스의 2타점, 조나단 스쿱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이뤘다.
역전 결승 득점 상황에도 김현수가 기여했다. 김현수는 5-5로 맞선 7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 필승 불펜 델린 베탄시스로부터 우중간 안타를 날렸다. 김현수가 만든 무사 1, 3루에서 볼티모어는 후속 타자 내야 땅볼 때 6-5로 앞서가는 결승점을 뽑아냈다.
경기 후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현지 인터뷰에서 김현수의 활약을 칭찬했다. 쇼월터 감독은 "클럽하우스 안의 모든 사람이 김현수를 좋게 보고 있다"면서 "한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이 있겠지만 오히려 그게 (ML 환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현수는 타격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크게 때리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많은 투구를 소화하고 있고, 그가 때릴 수 있는 공을 놓치지 않는다"고 호평했다. 이어 "김현수는 이미 우리 팀의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스프링캠프 부진을 놓고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행을 권했던 것과는 천양지차의 태도다. 볼티모어는 개막을 앞두고 단장과 감독이 나서서 김현수의 마이너리그행을 권했고, 현지 언론을 통해 한국 유턴 가능성까지 흘리기도 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있어 우리는 행운"이라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만약 김현수가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면 현재 지구 선두 경쟁이 어려웠을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