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의 대표적 대상 기업으로 채권단 관리 속에서 자체 회생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대우조선이 이번엔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그것도 대형 비리 수사 전담을 위해 올해 1월 정식 출범한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의 첫 수사 대상이 됐다.
우리 경제의 최대 현안인 조선, 해운업 부실 경영에 대한 검찰의 칼끝이 가장 먼저 대우조선을 향했다는 점에서 회사 측은 한층 긴장할 수 밖 에 없는 상황이다.
검찰은 8일 오전 8시쯤 서울 중구 소재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등에 검사와 수사관 150여 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서울 본사의 경우 4층과 13층 사이에 위치한 사무실 등을 상대로 각종 내부문건과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압수수색으로 업무가 마비된 것은 아니고 직원들은 어수선한 가운데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 수사는 대우조선해양 전 경영진들이 회사 부실을 은폐하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 분식회계를 저지르는 등 경영비리 혐의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과 2014년 대규모 영업 손실을 냈지만 이를 숨기고 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회는 전 경영진의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서울중앙지검과 창원지검에 냈다.
이날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은 이와 관련된 것으로, 그동안 각 지검에서 진행된 사건 관련 자료와 첩보 등을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이첩 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조선의 한 관계자도 "전 경영진의 부실과 관련한 진정서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검찰의 칼 끝이 단순히 전 경영진의 비리에 국한되지 않고 그 이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