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위에서 바라본 하시마섬(사진=서경덕 교수 제공)
군함도로도 널리 알려진 하시마섬의 강제징용 탄광을 미화하는 일본 측의 움직임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한국 측의 어떠한 대응도 없어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서 교수는 10일 "일본 나가사키시가 하시마 탄광을 미화하는 홍보자료를 만들어 배포한 것에 대응해 '하시마의 숨겨진 진실'이라는 일본어 동영상을 유튜브(http://c11.kr/7iu)에 올렸다"고 전했다.
5분 분량의 이 일본어 동영상은 하시마 등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뒤, 약속했던 '강제징용'에 대한 정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일본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나가사키시는 하시마에 대해 "함께 놀고 배우고 일하고 의식주를 나눈 하나의 '탄광커뮤니티'였으며 한 가족 같았다고 한다. 섬은 지옥도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문서를 만들어 관광 담당 부서 등에 배포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부터 하시마를 6차례 방문하면서 이미 예견했던 일"이라며 "특히 물의를 일으킨 이번 홍보자료는 나가사키시만의 자체적인 행동이 아니라 일본 중앙정부기관인 내각관방의 감수를 거친 것으로 확인됐기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측에서는 어떠한 대응도 없는 것이 안타까워 하시마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담은 일본어 동영상을 제작해 일본 정부 각료 및 국회의원 전원, 나가사키시 관계자들에게 이메일로 전달하고 역사 왜곡에 항의했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하시마·다카시마 탄광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강제징용에 대한 사실을 감추고 역사왜곡을 하는 장면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고 있다"며 "이를 유네스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에 보내 일본의 약속불이행을 널리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