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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덮친 검풍(檢風), '형제 분쟁' 재점화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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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덮친 검풍(檢風), '형제 분쟁' 재점화되나(종합)

    父신격호 간호차 입국한 신동주, 반격 준비…신동빈, 美액시올 인수 철회

    10일 검찰이 전격 압수수색을 벌인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본사. 황진환기자

     

    검찰의 롯데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 착수로 롯데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돼가던 국면에서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사상 초유의 홈쇼핑 방송정지 제재, 본사 및 계열사 등의 압수수색 등 잇따른 악재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는 반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 말에 있을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본에 머물던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고열 증세를 보이자 지난 8일 입국해 9일 오후 신 총괄회장의 서울대병원 입원에 동행했다.

    신 전 부회장은 10일 검찰 압수수색 소식을 접하고 상당히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긴급성명을 통해 "창업 이후 최대 위기상황이라는 중대성에 비춰 정기 주총에 앞서 롯데홀딩스 및 종업원지주이사회에 대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긴급협의의 장을 설치하길 요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임시주총에서 모두 동생 신 회장에게 완패했던 신 전 회장이 이달 정기 주총에서 자신의 이사 선임과 신 회장의 이사직 해임 등을 재시도하겠다는 선전포고에 다름 아니다.

    이미 지난 2일 검찰의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관련 압수수색 직후 “롯데홀딩스 경영진의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이번 압수수색은 신 전 부회장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격 포인트다.

    신 회장이 이사회를 장악한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로서 한·일 롯데의 지주회사 격이다. 그런데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광윤사로서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의 지분 '50%+1주'를 가진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다.

    신 회장은 미국 석유화학업체 액시올(Axiall) 인수를 직접 챙기기 위해 지난 7일 출국했지만 끝내 액시올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신 회장은 당초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자신을 직접 겨냥하고 들어온 검찰의 칼날은 글로벌 화학업계 12위권 도약의 야심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신 전 부회장으로서는 절호의 기회지만 그 역시 롯데 일가라는 점에서 신 회장의 '원(one) 롯데, 원 리더' 체제를 뒤집고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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